한때 이슬람국가(IS)가 나라 전체를 장악했던 이라크 주민들이 재건에 분주한 가운데 현지의 한 기독교단체가 트라우마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 코쉬 마을 출신의 위삼 형제는 현지에서 알려진 수도사로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의 원동력이다.
위삼 형제는 “우리 공동체에서 트라우마를 다루지 않는다면 이라크 기독교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고 말했다고 세계에서 가장 큰 박해감시단체 중 하나인 오픈도어에 말했다.
그는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피난 기간 동안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놀랐다. 특히 젊은이들이 불면증, 약물남용 및 자살 (생각)으로 고통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삼 형제는 트라우마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영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40년 동안 이웃과 함께 살았지만 이슬람국가(IS)가 왔을 때 (기독교인들을) 돕지 않았다는 것을 상상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이웃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도망친 후 그 집에서 물건을 훔쳤다. 보이는 사람을 믿을 수 없다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알 코쉬에 소재한 외상치료센터 프로그램 촉진자인 다른 기독교인 비안도 이에 동의했다.
비안은 “사람들이 내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말했을 때, 나는 고통에 대해 물었다”라며 “이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내 트라우마를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것뿐이었다”라고 했다.
그녀는 “정신건강과 트라우마는 이라크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으며 그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낙인이 찍혀 있다”라며 “우리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미쳤거나 게으른 사람으로 본다”라고 했다.
위삼은 트라우마 케어 프로그램에 참석한 후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직면하고 있는 깊은 상처는 한 번의 훈련으로 고칠 수 없다. 치유를 달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몇 년, 몇 세대가 걸릴 수도 있다. 다른 길은 없다. 우리는 평화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G20 행사에서 세계문제 해결을 돕는 종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바샤르 와르다(Bashar Warda) 대주교는 “이라크 기독교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대주교는 연설에서 ‘종파간 폭력’이 이라크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나라는 이슬람 국가(IS) 근거지로 부상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수천 명의 이라크 소수종교인들은 살해되거나 노예가 되거나 고국을 떠나야 했던 고통을 겪었다.
대주교는 “종파적 폭력이 끝나지 않으면 이라크나 중동 어느 곳에서도 그 문제와 관련해 종교적 다원주의의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잔인한 논리는 결국 살해되거나 박해받을 소수종교인이 없는 종말점에 결국 도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이라크의 종교 다원주의의 암울한 미래가 그렇다. 이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여러분이 우리 이야기에서 분명한 경고를 발견하기를 기도한다”라고 했다.
와르다 대주교는 이 지역에 약 1천9백년 동안 존재한 후 “우리 이라크 기독교인은 이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 내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폭력의 근본적인 위기가 있으며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및 그 너머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주교는 “이 위기가 인정되고 해결되지 않고 시정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기독교인이나 다른 형태의 종교적 다원주의의 미래는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2018년 오픈도어 미국의 데이빗 커리는 미션네트웍뉴스에 “박해가 심한 많은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서 “중동, 아시아, 중앙아시아, 이라크, 시리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같은 곳에서 차세대 기독교인들은 인간이 겪어서는 안 될 트라우마를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