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기 후반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심판하기 위해 선지자 미가를 세우셨습니다. ‘여호와와 같은 이가 누구인가?’라는 뜻의 이름인 미가 선지자는 두 왕국의 수도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을 비난하며 예언을 시작했습니다(미 1:2-16). 이사야와 동시대 예루살렘 남쪽에 있는 모레셋이라는 작은 마을에 살았던 미가는 심판의 하나님께서 언약에 따라 살지 못하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압제, 교만, 탐욕, 부패, 거짓 경건, 오만함을 정죄하며 임박한 심판을 선포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 이기적이고도 불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이 족속에게 재앙을 계획하나니 너희의 목이 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요 또한 교만하게 다니지 못할 것이라 이는 재앙의 때임이라 하셨느니라”(미 2:3)
그리고 백성들의 지도자였던 제사장과 선지자들의 악함을 경고했습니다.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미 3:11) 이와 더불어 미가는 하나님은 결코 하나님의 자녀들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전했습니다. 심판은 하나님의 인내와 수 차례의 경고, 기회를 준 후에 내려지지만, 일단 벌이 내려진 후엔 자기 백성을 다시 회복시키시고 죄를 용서해주실 것입니다(미 1:5-6).
백성들의 가장 큰 죄는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서 신실하게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배자로서의 가장 큰 책무를 저버린 백성들에 대해 심판을 하시자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미 6:6) 이에 미가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실한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여기서 ‘인자’라고 번역된 단어는 하나님과 신실하고 순종적인 관계 속에 살아가는 것을 가리킵니다. 예배는 하나님과 그의 자녀들 간의 신실한 관계를 떠나서는 공허한 것입니다. 미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예배를 찾으시며 우리의 마음과 입술의 표현뿐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나타나는 신실함을 가장 원하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가가 경고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 의롭고 자비롭지 못한 우리의 죄를 겸손히 고백해야 합니다.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겸손하게 무릎 꿇고 회개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우리가 주님께 합당하게 행함으로써 그분을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을 때 용서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골 1:10)
비록 미가는 예정된 심판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했지만, 멸망의 예언 가운데 조심스럽게 희망의 말을 전했습니다(미 2:12-13, 4:1-8, 13, 5:1-9, 7:7-20).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미 7:7-8) 심판의 무거움을 안은 채 미가서는 용기를 북돋우는 말씀으로 마무리됩니다.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주께서는 죄악과 그 기업에 남은 자의 허물을 사유하시며 인애를 기뻐하시므로 진노를 오래 품지 아니하시나이다”(미 7:18).
한편 미가는 멸망으로 흩어진 후에 다시 하나님께서 모으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에게 희망을 전했습니다(미 2:12, 4:6-7).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 날에는 내가 저는 자를 모으며 쫓겨난 자와 내가 환난 받게 한 자를 모아 발을 저는 자는 남은 백성이 되게 하며 멀리 쫓겨났던 자들이 강한 나라가 되게 하고 나 여호와가 시온 산에서 이제부터 영원까지 그들을 다스리리라 하셨나니”(미 4:6-7) 게다가, 이방인들과 많은 민족이 하나님과 함께할 날을 알았던 미가는 희망을 선포했습니다. “그가 많은 민족들 사이의 일을 심판하시며 먼 곳 강한 이방 사람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미 4:3)
미가는 언젠가 베들레헴에서 지도자가 탄생하며 창대해 땅끝까지 미칠 것을 예언했습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미 5:2) 예수님이 바로 이 지도자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온 마음과 목숨을 다하고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새 언약의 관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막 12:30)
하나님은 심판 중에도 백성의 회복을 약속하셨으며 예루살렘에서의 예배가 미래에 부흥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곧 많은 이방 사람들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가서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도를 가지고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니라 우리가 그의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라”(미 4:2)
이후 미가는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예언을 마지막으로 다시 전하며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회복과 희망의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우리는 미가서를 통해 몇 가지 예배에 대한 통찰을 깨닫게 합니다. 첫째, 죄에 빠져 있는 자들은 주님으로부터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미 2:6-10). “그들이 말하기를 너희는 예언하지 말라 이것은 예언할 것이 아니거늘 욕하는 말을 그치지 아니한다 하는도다”(미 2:6)
둘째, 비록 언약의 백성이 죄를 짓고 벌을 받더라도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다시 회복시키기 원하십니다. “야곱아 내가 반드시 너희 무리를 다 모으며 내가 반드시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모으고 그들을 한 처소에 두기를 보스라의 양 떼 같이 하며 초장의 양 떼 같이 하리니 사람들이 크게 떠들 것이며”(미 2:12)
셋째,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더라도 언제나 진실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직 나는 여호와의 영으로 말미암아 능력과 정의와 용기로 충만해져서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미 3:8)
넷째, 하나님은 모든 민족과 열방의 사람들을 부르셔서 따르게 하십니다. “끝날에 이르러는 여호와의 전의 산이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며 작은 산들 위에 뛰어나고 민족들이 그리로 몰려갈 것이라”(미 4:1)
다섯째, 참된 예배는 인자하고 겸손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올바른 행동입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여섯째, 세상의 즐거움은 결코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네가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고 항상 속이 빌 것이며 네가 감추어도 보존되지 못하겠고 보존된 것은 내가 칼에 붙일 것이며”(미 6:14)
일곱째, 하나님은 기다리는 자들을 높이십니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미 7:7)
구약성경 대부분의 선지자들처럼 나훔 역시 심판과 구원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는 점령한 백성들을 잔인하게 대하는 앗수르를 비난하며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앗수르는 군사적 정복, 비도덕적인 삶, 우상숭배의 나라였습니다. 기원전 722년, 앗수르는 이스라엘의 북왕국을 점령했으며 후에 남왕국 유다도 위협했습니다.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부상은 중하도다 네 소식을 듣는 자가 다 너를 보고 손뼉을 치나니 이는 그들이 항상 네게 행패를 당하였음이 아니더냐 하시니라”(나 3:19)
이 위기의 시기에 나훔은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이 피난처가 되시며 앗수르의 멸망이 임박했음을 유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유다 백성들은 앗수르가 그들을 침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고 절기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볼지어다 아름다운 소식을 알리고 화평을 전하는 자의 발이 산 위에 있도다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악인이 진멸되었으니 그가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하리로다 하시니라”(나 1:15) ‘긍휼’이라는 뜻의 이름인 나훔은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희망’과 ‘구원’은 오늘날 우리들의 삶의 본질이며 우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으로 영광 돌립니다.
한편 나훔 선지자는 다른 선지자들에게서 들어보지 못한 하나님의 말씀을 소개합니다. “여호와는 질투하시며 보복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 여호와는 보복하시며 진노하시되 자기를 거스르는 자에게 여호와는 보복하시며 자기를 대적하는 자에게 진노를 품으시며”(나 1:2). 우리는 사랑이 많고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말씀을 하시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택한 자녀들이 우상 섬기는 것을 허락지 않으시며 오직 우리의 온전한 헌신과 타협하지 않는 신실한 예배를 요구하십니다.
한편 나훔서는 하나님께서 백성의 고통에 대해 간절한 마음을 갖고 계시며 항상 우리를 돌보신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믿음으로 인해 조롱당할 때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매일 수천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받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언젠가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대적한 자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한편 나훔은 인간이 아닌 사단에 대해 하나님의 최종 승리를 예언합니다. 우리는 혈과 육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하나님은 궁극적으로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실 것이기에 여전히 우리는 희망 가운데 오늘도 예배하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의 이름으로 모든 악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꿇게 하시며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기 때문입니다(빌 2:10-11).
우리는 나훔서를 통해 두 가지 예배에 대한 통찰을 배웁니다. 첫째,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정의에 따라 심판하시면서 또한 구원을 말씀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는 질투하시며 보복하시는 하나님이시니라 여호와는 보복하시며 진노하시되 자기를 거스르는 자에게 여호와는 보복하시며 자기를 대적하는 자에게 진노를 품으시며”(나 1:2)
둘째, 예배의 본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려 주신 구원과 소망을 찬양하며 응답하는 것입니다. “볼지어다 아름다운 소식을 알리고 화평을 전하는 자의 발이 산 위에 있도다 유다야 네 절기를 지키고 네 서원을 갚을지어다 악인이 진멸되었으니 그가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하리로다 하시니라”(나 1:15)
지금 이 시대에 우리는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나훔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사망을 이기시고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예배자들은 어려움과 절망의 순간에도 변함없이 신실하게 우리를 보호하시며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여호와는 선하시며 환난 날에 산성이시라 그는 자기에게 피하는 자들을 아시느니라”(나 1:7) 이것이 참된 예배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입니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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