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회포럼(대표 권오헌 목사)이 2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재 광주은광교회(전원호 목사)에서 ‘고신70주년과 고신의 교회정치’라는 주제로 2022 미래교회포럼 2차 광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먼저, ‘송상석 목사의 유산과 고신교회’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상규 교수(고신대 명예교수)는 “지난 70년간의 고신교회의 역사를 뒤돌아볼 때, 고신교회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인물은 박윤선(1905~1988), 송상석(1896~1980), 한상동(1901~1976) 목사였다고 할 수 있다”며 “이 세 사람의 역할에 대해 말할 때, 신학적인 면에서는 박윤선 박사가, 교회 행정면에서는 송상석 목사가, 영적인 면에서는 한상동 목사가 고신교회를 위해 기여했다”고 했다.
이어 “송상석 목사는 1896년 12월 20일 마산에서 미곡상을 하는 송국필(宋国弼, 1847~1905)과 손일남(孫一南)의 아들로 출생하였으나 7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성장했다”며 “1910년 마산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등학교)를 제 6회로 졸업하고 마산간이농업학교에 진학하여 1916년 졸업했다. 서울로 유학한 그는 현재 고려대학교가 된 보성학교 법과에 진학하여 2년간 수학했으나 가정 형편상 학업을 중단하고 귀향했다. 양산 통도사에 입산하여 불교를 탐색하기도 했고, 또 경찰에 투신하여 약 1년 6개월 간 근무한 바 있다”고 했다.
또 “중 23세가 되던 1920년에는 통영군 언량면 욕지도의 사립 원량학교 교원으로 부임, 학교인근의 욕지교회 강사영(姜仕榮) 영수의 전도로 기독교로 개종했다”며 “신자가 된 그는 즉각 술과 담배를 끊고 생활의 절제를 실천했다. 그 후 호주선교부가 운영하던 통영의 진명여학교로 옮겨가 교사로 일하던 중 동료교사였던 김난출(金蘭出, 1904~1983)과 1925년 혼인했다. 그리고 송상석 목사는 교사로 일하는 한편 경남 통영지방 YMCA운동에 투신하여 부산의 양성봉, 마산의 이영한 등과 교분을 나누며 청년운동에 참여, 양성봉과 김난출은 다 같이 부산진교회 출신으로 일생동안 좋은 관계를 지니고 있었고, 송상석 목사와 양성봉은 YMCA운동으로 협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 송상석 목사가 기여한 점 혹은 그가 남긴 정신적 유산과 공헌은 무엇인가”라며 “먼저, 1930년대 초부터 절제운동을 전개하여 금주단연운동을 실시하였고, 절제시보의 창간과 절제공과를 제작하여 국민정신을 계몽, 특히 1935년 10월 15일에는 윤치호를 위원장으로 미성년자음주금지법실시촉성회를 조직하여 1938년 ‘미성년자 금주금연법’을 제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조선예수교장로회 50주년 역사화보’ 편찬을 통한 자료 수집과 역사 편찬을 했고, 셋째로 1962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50년 약사」를 편찬하고, 이외에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회록, 1회-10회」(1961)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회록, 11회-20회」(1972)를 편찬했다”며 “또 고신교단 화보집 「우리 교단의 어제와 오늘」(1972)을 발간하는 등 고신교회의 역사 편찬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넷째로 고신교회의 행정, 법규 등 교단의 체계를 확립하는데 기여했고, 다섯째로 고신교회의 정당성 제시와 변증을 했다”며 “송상석 목사는 외적으로는 고신교회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활동했다. 그는 고신교회의 행정적 법적 정당성을 제시하고 고신의 신학과 신앙, 정통성을 변증하는 여러 문서를 작성하는 등 고신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활동했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여섯째로 고신교회 산하 교회의 재산을 관리했다”며 “송상석 목사가 교회당 명도 소송에 응소한 일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교단의 재산을 지키거나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바로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한상동 목사마저도 박윤선의 소송불가론을 적극 지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고신총회 70년 결의안 분석: 전도와 선교 부분’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배아론 교수(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는 “고신 총회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 가운데 7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복음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선교가 없었다고 한다면 한국교회도 고신교회도 그리고 이러한 프로젝트 역시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선교는 고신교단과 한국교회가 존재하게 된 결과”라고 했다.
그는 “선교의 의미는 두 가지를 내포한다”며 “첫째, 다문화 상황에서 교회를 세우는 전반적인 활동이다. 이것은 지리적인 구분보다 글로컬적 상황을 의미하는데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로 유입되어 형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다문화적 상황을 포함한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고신 총회에서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특수한 환경을 내포한다”며 “특수라는 말이 다소 광위적인데 본 연구에서 분류하고 있는‘전도·선교’라는 의미로 고신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조직된 혹은 인준된 국내선교, 다문화선교, 인터넷선교, 개척교회, 농어촌교회, 군선교, 남전도회, 여전도회, 북한선교 등의 전반적 활동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고신 전도·선교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고신 총회는 ‘선교를 지향하는 교단’ 이다. 주님의 지상명령에서 나타나듯이 교회는 태생적으로 제자화, 즉 끊임없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는 것이 주된 임무인데 고신교단이 시대적으로 어수선했던 50년대 상황 가운데 이미 이것을 염두에 두고 선교하는 교단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또한 시대를 거듭할수록 전도와 선교에 대한 확대, 다양한 방법의 개척, 인프라 확충 및 고도화를 추구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맥락 가운데 고신의 전도·선교가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할 두 가지 사항들을 제시하면 먼저, 현장지향적 정책의 강조”라며 “현장에 있는 교회, 성도들, 목회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되어지는 정책들이 부족하다. 이것을 위한 해결점으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사역자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둘째로 전도·선교의 다음세대 준비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고신은 개혁신학 위에 다양한 모습으로 고도화를 진행 해 왔지만 한국교회의 현실은 인구급감에 이어 낮은 신자율의 이중고와 맞서 싸우고 있으며, 전도·선교를 이어 받을 다음 세대의 사역자들의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현지인들의 지도와 케어는 총회, 선교지, 그리고 학교, 3개의 축을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가 구축이 되면 고신의 인프라와 역량으로 판단해볼 때 충분히 달성 가능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외에도 해외 고신의 다음세대와 실무진들과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플랫폼들을 형성한다면 글로벌적 네트워크와 더불어 전도 선교의 글로벌적 역량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들을 긴밀히 살펴 준비를 한다면 고신의 다음세대의 전도·선교의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 될 것으로 기대가 되며 무엇보다도 총회적 차원에서의 의지와 체제적, 물질적 지원이 요청된다”고 했다.
다음으로 ‘고신의 교회정치 현실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곽창대 목사(대전한밭교회, 전 총회선관위원장)와 서일권 장로(제5영도교회, 전 부총회장)가 발제했다. 먼저 곽창대 목사는 “2022년 4월 8일자 코닷 사설에서 고신의 계파정치의 최고목표는 ‘누가 총회의 주도권을 잡느냐’는 것이라고 진단했다”며 “즉 누가 부총회장과 총회의 임원이 되는가, 누가 이사회의 이사장과 이사, 총회의 주요 기관들의 장이 되는가가 주 관심사라고 했는데 이 같은 진단을 과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언젠가부터 고신의 계파정치는 보수파와 개혁파로 첨예하게 나뉘어 있는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목사를 좌지우지하는 실권이 계파정치를 주도하는 장로들에게 있다면 고신교회의 미래는 암담할 뿐 아니라 고신정신을 회복하고 구현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외치는 계파들이 앞장서서 고신교회를 망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공동체로 존재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닮은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거룩한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더 나아가 공동체를 파괴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 사탄은 물론 사탄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는 악한 영들과 타락한 문화들과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을 정확히 분별하고 말씀과 기도와 성경적 세계관과 삶으로 맞서야 한다.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계파를 해체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도록 계파들이 나서주기 바란다”며 아래의 7가지를 제안했다.
1. 고신교회의 주요 사안들을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서 활발하게 토론하는 장을 자주 열기 바란다.
2. 주요 사안들을 치리회(노회와 총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도록 정제된 안건을 마련하여 제안하기 바란다.
3. 고신교회의 교사들인 신학교 교수회가 노회와 총회에서 거론된 주요 사안들을 정리하고 분석하여 보다 더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균형 잡힌 제안을 하기 바란다.
4. 주요 사안에 대한 신학교 교수회의 제안을 치리회가 다시 심도 있게 논의하여 결의하기 바란다.
5. 계파들과 고신교회는 치리회의 결의를 존중하고 순복하기 바란다.
6. 이의가 있을 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따라 치리회에 재논의를 요청하기 바란다.
7. 좀 느리더라도 치열하게 재논의의 과정을 거치기 바란다.
아울러 “이 모든 일에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겸손과 열린 마음, 자신들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깨닫고 회개하고 순종하는 자세,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성경적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래야 성령의 열매가 맺히고 고신정신의 회복과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일권 장로는 “고신의 교회 정치 전망과 대책을 말하자면 먼저, 교단 발전을 위한 장단기 비전 로드맵이 없다는 현실은 오래 전부터 가지는 아쉬운 점”이라며 “교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앞으로 5년, 혹은 10년, 20년 비전이 있어야 한다. 총회가 지금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앞으로 지향해 나갈 방향을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그 방향에 따라 장단기 실천 과제나 구체적인 방안이 어떤지, 반드시 장래 비전에 대한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두 번째로 열린 마음으로 목적에 합당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더 열린 마음으로 교단을 사랑하고, 섬기고 헌신하는 교회정치가 되기를 바라며, 동시에 각 기관의 설립 목적에 부합한 인재들을 잘 키우고 세워가면서 사람을 아끼고 존중하는 더 좋은 교단을 위해 함께 손을 잡고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지고, 이어 마지막으로 송재영 교수(광신대)가 ‘교회분열과 교회정치를 고전 강해를 통해 살펴본다’라는 주제의 성경강해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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