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정부 대북 인식·정책, 6.25 희생정신 모욕
尹 정부, 안보 ‘비정상’을 속히 ‘정상화’ 해야
온 국민, 단합된 안보의식으로 똘똘 뭉치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6.25 72주년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한교연은 이 성명에서 “1950년 6월 25일 주일 고요한 새벽에 북한군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3년 1개월 간 45만여 젊은 장병들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갔고 삶의 터전인 국토를 초토화했다”며 “이런 공산 세력의 침략에 맞서 싸운 참전 용사들의 값비싼 희생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그런데 지난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핵 폐기 요구를 거부하고 연일 미사일 도발로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데도 계속된 대북 굴종으로 일관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집권 5년 동안 외쳐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북한의 핵무장 시간을 벌어주었고, 임기 말까지 고대했던 ‘종전선언’은 공허한 메아리만 남긴 채 막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정부의 대북 인식과 이에 따른 정책들이 72년 전 이 나라를 공산 세력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치러야 했던 고귀한 희생정신을 모욕하고 그 의미를 퇴색시킨 것에 분노한다”며 “북한에 끌려다니며 얻은 것이라곤 우리의 의지로는 결코 자유도, 평화도 가질 수 없다는 무기력한 패배주의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와 정부가 호시탐탐 남침과 도발의 기회만을 노리는 공산 세력을 향해 무장해제나 다름없는 안보 불감증과 무기력한 국방력의 실체를 드러낸단 말인가”라며 “한미연합훈련을 북한과 상의하겠다는 대통령의 위험한 인식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적에게 맡기겠다는 발상이어서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왜 아프가니스탄을 포기하고 철수했는가. 미군이 아프간의 자유, 민주화를 위해 치른 지난 20년의 희생을 물거품으로 만들면서까지 완전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아프간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며 우리는 72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비극의 상흔을 떠올리며 스스로 지킬 힘과 의지가 없으면 그 누구도 돕지 않는다는 냉엄하고도 뼈저린 교훈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며 “또 전쟁으로부터 나라와 국민의 생명을 지킬 힘은 입술이 부르트도록 외치는 ‘평화’ 구호가 아니라 상대의 도발 의지를 제압할 튼튼한 안보역량에 달려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한교연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천안함과 연평해전 등의 생존 장병과 희생자 유족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그들을 ‘영웅’으로 호칭하고,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등을 모셔 그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준 데 해 마음으로부터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며 “이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국가가 해야 할 마땅한 예우며 윤 대통령이 취임선서에서 국민 앞에 다짐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또 “지난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 시신이 불태워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은 지난 정부가 뚜렷한 증거도 없이 ‘월북 프레임’을 씌워 조작한 정황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책무를 게을리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눈치를 살피느라 국민의 안위를 내팽개치고 그 유족에게 억울한 누명의 멍에까지 씌운 부도덕한 이적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감춰진 진실을 속속들이 밝혀내 고인과 가족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결과에 따라 반드시 책임지도록 함으로써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교연은 “6.25 전쟁 발발 72주년에 즈음해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의 대북 굴종 정책을 조속히 폐기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한 토대 위에 안보의 ‘비정상’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계기로 삼게 되기를 촉구한다”며 “또 온 국민이 단합된 안보의식으로 똘똘 뭉치는 길만이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지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냉엄한 국제 안보 질서 속에서 스스로 지킬 힘도 없이 허공에 대고 아무리 외친들 공짜로 주어질 ‘평화’와 ‘자유’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6.25 72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