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약학회 콜로키움
학회가 진행되는 모습. ©줌 캡쳐

한국구약학회(회장 김회권 박사)가 25일 오후 온라인 줌(ZOOM)에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성서, 자연생태계와 인간의 새로운 관계에 답하다’, 2부 ‘성서, 자연생태계 내 생명의 새로운 가치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국구약학회 회장 김회권 교수(숭실대)는 인사말에서 “구약학회가 계속해서 활발히 활동하면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위해 구약학회를 쓰실 것”이라며 “오늘 제대로 된 학문적인 담론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종원 박사(독일 본대학)는 ‘생태 신학적 관점으로 본 창세기 1장의 세계관’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최 박사는 “창세기 구조는 안식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는 일과 성막을 만드는 일을 병행시키고 계시다. 출애굽기에서도 안식일은 영원한 언약이라고 나왔다”며 “이 개념은 창세기 9장에서 중요한 사고로 등장한다. 바로 노아의 계약 사건이다. 노아의 계약 사건은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을 대상으로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아모스, 호세아 등 예언서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어긴 인간에게 내려진 저주란 이 땅의 생물들과의 경쟁에 따른 불협화음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스겔 34장에서 땅의 생물과 인간의 대립 관계가 분명한 예로 등장한다”며 “하지만 창세기 세계관은 인간 세계에 어떤 차별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즉 평화적 공존을 위한 먹거리 문화”라고 했다.

그는 “이사야 11장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인간과 동물의 영원한 평화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즉 이사야에서의 공존 세계관은 창세기 1장에서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세기 1장은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을 추구하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어 노아의 언약사건에서 영원한 언약 개념이 등장하면서 언약의 방주는 이상적인 구원의 장소로 등장한다”며 “이사야 11장의 내용과도 매우 닮아 있다. 창세기의 세계관은 분명 예언자적 세계관을 추구하는 본문”이라고 했다.

이어진 발제에서 강철구 교수(웨스트민스터대학)는 ‘욥에게 들려주는 하나님의 생태학 특강(욥 38:1-41:34)’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강 교수는 “창세기 1장과 9장에서 언급된 인간의 위치는 엄청난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지녀 인간 중심주의로 흘러가고 있다”며 “반면 욥기 38장에선 새로운 관점이 등장한다. 인간 중심주의가 나름대로 해체되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땅을 중심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의 생물을 다스리도록 지음 받았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의미”라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체에 대한 복은 거주 공간에 따라 차별적으로 선포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창세기에서 인간에게는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주신 반면, 새 등 나머지 피조물은 제한적으로 언급됐다”며 “이렇듯 노아 홍수 이후 살아있는 생명체는 인간에게 더욱 종속됨으로 인간 중심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욥기는 피조 세계의 다양성을 말하고 있다. 욥기에서 인간중심주의의 극복이 잘 드러나 있다”며 “하나님은 본문에서 모성애조차 없는 잔인하며 쓸모없어 보이는 동물에게도 능력과 지식을 주셨다"고 했다.

강 교수는 “거칠고 인간의 삶에 위협적인 공간인 바다도 욥기에선 하나님의 통치 안에 있으면서 당신의 피조 세계의 한 요소로서 그 존재를 인정 하신다”며 “하나님은 인간의 범위를 초월하셔서 세상을 다스리신다. 베헤못, 리워야단 등 혼돈의 존재들조차도 창조하시며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신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 세계 뿐만 아니라 모든 세계로 확대된다. 인간 중심성을 초월해 모든 피조물의 구성원 전체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조성되고 있다. 다양한 존재들이 서로 관계를 가지며 상응할 때 온전한 창조 세계가 될 것”이라며 “서로에게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는 생태환경을 바르게 이해함으로써 갈등과 적대적 관계를 넘어서 새로운 관계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김순영 박사가 ‘불평등 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잠언의 지혜’, 오민수 박사가 ‘동물, 사회의 급진적 정황 변화의 주역(출 23:4-5)’, 구자용 박사가 ‘신학적 동물학과 생태학’, 문우일 박사가 ‘생태 관점에서 읽은 뿌리는 자의 비유(막 4:3-8)’를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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