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기독교 보수 단체가 러시아군의 승리는 우크라이나의 종교 자유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현지 시간)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종교자유센터 아리엘 델 투르코(Arielle Del Turco) 부국장은 ‘러시아의 승리는 우크라니아에서 종교 자유의 종식을 의미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게재했다.
투르코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의 이유 없는 침략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로 세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군대 중 하나의 공격을 약 2주간 견뎌낸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그들의 결의를 증명했다”면서 “그들은 러시아나 러시아의 대리인의 통제 아래 살기를 원치 않으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선한 이유가 있다. 러시아의 승리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의미하는 많은 비극과 고난 중에는 종교 자유의 퇴행이 있다”고 했다.
그는 침공 이후에 “러시아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우크라이나를 통제하는 것은 러시아 정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신자들에게 위험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이 “러시아의 영향력이 종교적 억압을 불러온 예”라고 말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분리주의 반정부 간의 전쟁 당시,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파가 이 지역을 점령했고, 이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이 독립했다.
그는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발표를 인용, “러시아 정교회에 속하지 않은 신앙을 가진 신자들은 여전히 박해의 대상이 된다”라며 “신자들은 허가 없이 예배를 위해 모일 경우 처벌을 받으며,교회는 이유 없이 급습을 당한다. 당국은 루한스크에서 찬송가, 요한복음 번역 등 기독교 인쇄물을 금지했다”고 했다.
또 그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은 그곳에 종교 행위에 차가운 냉기를 불러왔다”며 “러시아 점령 당국은 우크라이나 정교회 소유의 재산을 몰수하고 철거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모호한 반극단주의 법 아래 반복적으로 표적이 되고, 크림 타타르 무슬림들은 법적 차별을 받고 있고, 일부는 투옥되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그는 “구소련 국가 중 가장 좋은 종교의 자유 환경을 가진 나라”라며 “대조적으로, 러시아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미 국무부가 특별우려국가 목록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또 “우크라이나 종교자유지원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교 자유 침해에 반대하기 위해 양원에 발의됐다. 의회는 현 상황을 고려해 이 법안을 우선순위로 정해야 한다”면서 “지난주, 러시아 미사일은 하르키우의 가정 대성당과 키이우의 바빈 야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공격했다. 종교 공동체에 대한 위협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르코는 이어 “종교에 대한 푸틴의 접근을 이해하는 것은 그의 외교 정책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푸틴이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우리 역사, 문화, 영적 공간에서 양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며 “이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력, 나아가 크렘린의 영향력을 다시 주장하려는 열망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그는 푸틴이 “러시아 정교회를 이용해 강력한 러시아 국가 정체성을 강화했고, 정권에 정치적 이익을 주고 권위를 늘려갔다”면서 “그 대가로 크렘린은 정교회와의 국가 간의 유대를 강화해 러시아 정교회를 격상시켰다. 그러나 교회와 크렘린의 밀월 관계는 독립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종교적 자유를 비롯한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공유하는 가치는 옹호할 가치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과 다른 사람들이 전심으로 이 싸움에 동참하고 있다. 서구 지도자들은 그들의 성공을 돕기 위해 모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종교 자유를 수용한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러시아의 부패한 종교 남용에 대한 분명한 대안을 제시한다. 모든 신앙을 가진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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