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5월에 한 기독교 잡지에 실렸던 “난 못죽어 인제”(이후 “용욱이의 편지”로 알려짐)라는 글을 모티브 삼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시대에 예수님을 만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해볼 수 있는 크리스천 뮤지컬 <용욱이의 편지>가 18일 개봉된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제작자이자 백석예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무열 프로듀서가 제작했다. 다음은 그 줄거리다.
“인적이 드문 외딴 오지 섬 화명도에는 각자만의 사연을 가진 7명의 사람이 있다.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상은과 의식불명 상태의 노인. 그런 상은을 위해 서울과 화명도를 오고 가는 상은의 아빠, 서 씨. 범상치 않은 비밀을 지닌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병원의 청소와 식사를 담당하는 황 씨. 마지막으로 9살로만 살아가는 스무 살 아이 용욱.
매일같이 노인 곁에서 무언갈 적고 있는 용욱은 어느 날 아빠와 다툰 후 힘들어하는 상은을 위로하지만 상은으로부터는 가시 돋친 말을 듣게 된다. 그런 용욱은 속이 상해 뛰쳐나가게 되고, 상은은 실수를 깨닫고 용욱을 쫓아간다. 그곳에서 상은은 용욱이 매일같이 적었던 편지를 읽게 되고, 그 순간 상은의 병은 악화된다.
한편 없어진 두 사람을 찾아 나선 화명도 사람들.
과연 무사히 상은과 용욱을 찾을 수 있을까,,?”
크리스천 뮤지컬 <용욱이의 편지>는 극 중 인물을 통해 각 세대 간의 예수님과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20대는 ‘상은’과 ‘용욱’을 통해서, 30대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4-50대는 ‘황 씨’와 ‘서 씨’를 통해 예수님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황 씨’와 ‘서 씨’를 통해 우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족들이 다 같이 와서 볼 수 있도록 자극적이지 않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한다.
공연 일자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다. 공연 일시는 평일 20시, 토요일 14시 18시, 일요일 15시다. 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열리고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이다. 티켓가격은 4만원이며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공연문의는 010-5023-7154나 gpscompany00@naver.com로 하면 된다.
다음은 크리스천 뮤지컬 <용욱이의 편지> 제작자 최무열 프로듀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제작자이자, 이번 <용육이의 편지> 제작자인 최무열 프로듀서 ©문화선교 극단 GPS COMPANY 제공
Q. 뮤지컬 <용욱이의 편지>를 제작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만약에 제가 힘든 것에 대한 기억을 너무나 잘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에 크리스천 뮤지컬 혹은 창작 뮤지컬에 대해 도전적이지 못하고, 많이 망설였을 거 같아요.
분명히 제작하면서 힘든 일은 있었겠지만 저는 비교적 빨리 잊어버리는 편입니다. 가령 저는 출산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애를 낳는 고통은 굉장히 큰 고통이라고 합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자식을 낳아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고통보다 아기를 낳는 고통보다 탄생의 기쁨이 훨씬 더 강했기 때문에 모든 고통이나 아픔은 잊어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어떤 작품을 제작한다면, 그 작품을 제작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고통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용욱이의 편지>라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자식 같은 이 선물이 우리 앞에 있기에 힘들었던 부분들은 “그런 게 있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제 인생에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Q. 제작가 최무열에게 크리스천 뮤지컬이란?
“앞부분에 ‘크리스천’ 혹은 ‘기독교’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시장성이라는 부분에서 분명 좁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크리스천 뮤지컬이라는 그 정체성을 내놓고 가고 싶었던 이유는 우리가 교회 안에 ‘CCM’이라는 장르가 있듯이 크리스천 뮤지컬이라고 하는 장르성이 교회 안에서 충분히 제작될 수 있고 공연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크리스천 뮤지컬이 내 인생에 있어서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부분이며, 저에게 사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Q. <용욱이의 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 심정은 어떠셨나요?
“<용욱이의 편지>라고 하는 내용은 저한텐 특별히 시사하는 바가 컸던 것 같습니다.
한 가지를 예를 들자면 얼마 전에 드라마로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은 그 시대를 살았던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한 울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던 많은 젊은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젊은 친구들한테 <응답하라 1988>에 왜 열광하는지 물어봤는데 그 이유는 그 안에 가지고 있는 내용이 그 시대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에 크게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용욱이의 편지>는 90년대에 진짜 벌집이 있었던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글을 읽으며 저는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고, 그 시대를 살아 본 나의 입장에서 그 아름다운 장면과 사건을 어떻게 그려내지 않을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Q. 제작자가 생각하는 <용욱이의 편지> 관전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용욱이의 편지>의 관전 포인트는 사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과연 그 안에 내가 어디 있나’를 찾아보는 게 관전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관객들은 공연 관람을 통해 극 중 등장하는 7명의 캐릭터들 중 본인과 닮은 인물은 누구인지, 그 인물과 닮은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행동에 공감하며, 각자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들 같은 경우에는 ‘황 씨’와 ‘서 씨’라는 캐릭터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것 같고, 2~30대 청년들은 ‘상은’과 ‘용욱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많은 공감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이 작품을 보게 되면 예수님의 그림자와 같은 역할의 ‘노인’역이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노인과 의사의 장면을 통해 예수님 앞에서 선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격과 더불어 크리스찬으로서의 사명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 뮤지컬 <용욱이의 편지>에서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요?
“제가 아주 기가 막히게 노래를 잘한다는 전제하에 ‘의사’ 역을 하고 싶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듯이 본인과 닮은 캐릭터는 누구인지 찾아보게 되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씀드렸는데 저는 ‘의사’역의 많은 부분이 저에게 와닿았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예수님의 그림자가 되는 역할의 노인과의 만남에서 ‘나’로 대입시키기 가장 좋은 캐릭터였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40대 혹은 50대 초반일지도 모르는 그 ‘의사’ 역할의 모습이 저와 비슷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용욱이의 편지>를 통해서, <마리아 마리아>라는 작품을 통해서 제가 가장 전하고 싶은 건 예수님입니다. 그 예수님의 보혈을 통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교회를 다니면서 예수님의 정말 많은 얘기를 듣습니다. 용욱이가 그렇게 사랑하는 예수님. 도대체 예수님이 누구길래? 그런 예수님을 저희는 공연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용욱이의 편지를 통하거나 앞으로 탄생하게 될 다양한 소재의 크리스천 뮤지컬들을 통해서 예수님. 혹은 예수님의 사랑, 우리가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간다’라고 하는 것은 어떤 건지. 십자가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 그러한 이야기들이 앞으로 탄생하게 될 크리스천 뮤지컬들이, 그리고 뮤지컬 <용욱이의 편지> 안에서 우리가 전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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