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미얀마 군부에 의해 소실된 건물 사진. ©미얀마 친 인권기구 트위터 캡처

최근 몇 달 동안 기독교가 우세한 지역에서 군부가 여러 마을을 파괴한 가운데 미얀마 친(Chin) 주 탄틀랑(Tantlang) 지역에서 군부에 의해 기독교 교회 두 곳을 포함해 50개가 넘는 건물이 불탔다.

인도에 본부를 둔 친 인권기구(Chin Human Rights Organization)는 하나님의 성회와 탄틀랑침례교협회에 소속된 교회가 군부에 의해 소실되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경 보병부대 222와 268, 경 보병사단 66이 방화화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12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드론으로 촬영된 방화 현장 사진을 올리고 “현지에서 가장 큰 종교단체인 탄틀랑침례교회협회(TABC)와 하나님의 성회 건물이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건물 50채 이상이 파괴됐다”라고 했다.

지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로 민간인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축출된 이후, 미얀마 군부는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반군 민병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CP는 전했다.

불교 민족주의 군부는 과거에도 소수 민족 그룹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2016년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 집단 학살과 기독교도인 카친족과 카레니족 소수 민족에 대한 공격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이어 북서쪽 친 주와 이웃한 사가잉에서 작전을 강화했다. 최근에도 여러 마을이 파괴되고 민간인이 살해되거나 납치됐다.

친 인권기구에 따르면 쿠데타 후 발생한 폭력으로 인해 주 인구의 20% 이상(약 50만명)이 난민이 되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사가잉 지역에서는 8월 이후 3명이 넘게 살해되면서 8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단체 는 2021년 12월 30일 현재 군부 쿠데타 이후 최소 1천38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인 40명과의 인터뷰와 맥사 테크놀로지 위성 사진을 기반으로 한 AP통신 조사에 따르면 9월 이후 탄틀랑에서 최소 580개 건물이 불탔다. 지난 12월 7일 50명이 넘는 군인들은 친 주 돈 토 마을에서 도보로 민간인을 쫓는 모습도 포착됐다. AP통신과 인터뷰한 19세 농부에 의하면 이날 많은 사람들이 도주했으며 십대 5명을 포함한 10명이 체포돼 사망했다고 한다.

AP통신이 인터뷰한 목격자 중 한명은 돈 토에서 발생한 공격의 희생자들은 농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들이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AP통신에 지난 12월 17일 매그웨이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카레니 인권단체(Karenni Human Rights Group)는 성탄절 전 날, 동부 소수 민족의 고향인 카야 주 모소 마을 근처에서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대 35명의 난민이 사망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보고했다.

탄틀랑 마을에서 발생한 공격 사건은 지난달 30일 뿐만이 아니다. 친 인권기구(Chin Human Rights Organization)에 따르면 12월 4일, 연합 오순절 교회와 성직자 숙소는 군대가 자행한 방화 공격으로 불에 탄 건물 19개 중 하나였다. 미국에 기반을 둔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현지 목회자였던 살라이 아이작 킨 목사는 축출된 헨리 반 티오 부통령이 오순절 교회를 출석했다고 말했다.

탄틀랑의 성 니콜라스 가톨릭 교회도 지난 11월 27일 불에 탔다. 친 인권기구(Chin Human Rights Organization)에 따르면 지난 8월과 11월 사이 친 주에서 최소 22개의 교회가 불타거나 파괴되었다고 가톨릭아시아뉴스연합(Union of Catholic Asia News)이 보도했다.

한편, 미얀마는 미 국무부에 의해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됐다.

앞서 ICC 지역 관리자 지나 고는 “미얀마 군부가 극단주의적인 초불교 단체인 미얀마애국협회(Ma Ba Tha)와의 관계로 악명 높다”면서 “무슬림과 기독교인과 같은 소수 종교 집단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미 국무부는 친(Chin) 주에서 가옥 100여채 잉상과 교회 두 곳을 불지른 혐의로 미얀마 군부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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