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했던 약속 지키드리는 것
젊은 목사들에 보이는 게 진짜 가치”
이 목사는 구체적인 교회 분립 계획을 처음 공개했던 지난해 2월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교회 분립의 결과로) 분당우리교회는 주일 출석 5천 명 이하로 줄어드는게 목표”라고 했었다.
그는 “(분립 과정에서) 제가 걸림돌이 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했다. (그래서) ‘강제 안식년’이라고 이름을 정해봤다. (제가) 최대 1년 정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없어질 것”이라며 “그리고 복귀하는 날 기준으로 그 1년 뒤까지 5천 명 이하로 숫자가 줄지 않으면, 사임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어떤 것도 강제로 하지 않는다. 모든 건 여러분의 자유”라며 “(분립된) 30개 교회로 가기 싫다면 동네 작은 교회로 가시면 된다. 이도 저도 싫다면 그냥 (분당우리교회에) 남으면 된다. 5천 명 이하가 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것도 제 자유로 하나님께 드린 약속”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12일 주일예배 1부 설교에서 이에 대해 “‘아니 아직 10년이나 임기가 남았는데 설마 그만두시겠냐’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며 “하나님 앞에 정말 1퍼센트의 가식이 없이 여러분에게 다시 말씀 드린다. 저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꼭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5천 명 이하로 줄지 않으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내가 앞으로 10년 이상 목회하려고 막 무리수를 두어서 5천 명 이하로 줄이는 그게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 뜻에 최선을 다해 순종하고 5천 명 이하로 줄지 않으면 제가 하나님께 했던 약속을 지켜드리는 것을 우리 젊은 목사들에게 보여주는 것, 저는 이게 진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에게 “그런 얘기 주고 받고 하지 마세요. ‘에이 설마 그만두겠어?’ 그렇게 말 하는 건 여러분이 저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종이 주인에게 약속한 걸 그렇게 쉽게 바꾼다구요?”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물론 2년 뒤에, 원래는 제가 내년에 안식년을 갖기로 했고 이제 2년차를 정리해서 2년 뒤에 5천 명 이하로 안 줄면 제가 사임한다 그랬는데, 내년에 안식년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글쎄, 하반기에 가서 좀 할 수 있을까요”라며 “제가 2년 뒤에 (5천 명 이하로 줄지 않을 경우) 그만둔다고 해서 이번 달부터 교회를 막 엉망으로 해서 되겠나. 그만두기 전날까지 목숨걸고 목회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교회를 잘 세워서 제 후임으로 좋은 분이 와서 이 교회를 하나님 앞에 기준을 가진 교회가 되도록 만들어가는 일은 제가 할지 후임이 할지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며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분당우리교회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일환으로, 당초 올해 12월 중 계획했던 29개 교회 분립을 3개월 늦춰 내년 4월 첫 주에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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