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2일 주일예배 1부 설교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제적 논란과 관련해 언급했다.
이 목사는 “저는 분당우리교회가 기준이 있는 교회이길 바란다. 무조건 그냥 많은 게 좋다는 식으로 등록 기준 10만 명이다, 20만 명이다 그러는 거 원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실질적으로 이 교회에 소속된 성도들만을, 허수를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정리를 하는데 지난 주간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 ‘(이 후보를) 정말 제적했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몇 건이나 그 질문을 받았다. 그게 목사한테 할 질문인가? 공식적으로 ‘제적했다’ 그랬는데 그게 ‘정말 했느냐’고 묻는 건 실례 아닌가”라며 “기준을 세웠다면 그 분이 어린 초등학교 아이건 대선 후보건 그 분이 엄청난 유력한 분이건 평범한 분이건 그 기준은 다 똑같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 기준을 가지고 결정했는데 자꾸 이걸 가지고 ‘이 교회는 여당인가’ ‘이 교회는 야당인가’ 이런 걸로 자꾸 질문을 하니까 그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라며 “개인의 어떤 호불호를 가지고 뭘 결정한다면 그게 교회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며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우리 주님 모시고 있다”고 했는데, 이후 이 후보가 이 교회에서 제적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었다.
교회 측은 10일 낸 관련 입장문에서 “교회는 등록된 성도님들을 교인 명부에 등재하고, 등재된 성도와 실제 목양하는 성도 수에 허수가 없도록 교인명부를 목양 담당 교역자들을 통해 수시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재명 성도는 우리 교회에 등록을 했으며, 현재 제적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교회 측은 “저희 교회에서 ‘제적’되었다는 것은 성도님이 ‘분당우리교회 교인으로서 정기적인 신앙 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 주말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며 “분당우리교회 예배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교회의 특성상 교회가 이 후보의 교회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선대위는 또 “분당우리교회는 성도를 교인명부에서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이 후보를 ‘정기적 신앙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에서 제적 성도로 분류했으며, 이 후보는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했다.
분당우리교회 측은 입장문에서 “성도님의 사정에 따라 정기적인 교회 출석이 어려워 교회에서 ‘제적 성도’로 등재할 때, 그 사실을 본인에게 통보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연락 두절 등으로 연락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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