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아이티 갱단에 의해 납치된 미국인 목사가 몸값 55만 불(한화 6억4000만원)을 지불한 후 풀려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셸의 석방 소식은 그달 26일 그의 딸이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올해 79세인 장 피에르 페레르 미셸 목사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델마스에 있는 지저스 센터 교회의 창립자다. 그는 지난달 3일 오전 아이티 경찰과는 다른 제복을 입은 무장 괴한들에 의해 교회에서 납치됐으며, 다른 두 명의 교인인 이사벨 데벤데지스, 노먼 와이어도 납치됐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미셸 목사의 친척과 교인 2명이 석방을 위해 30만 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티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데렉스 에티엔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25만 불이 추가로 지불되었다고 밝혔다.
미셸의 딸은 납치 사실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준 페이스북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미셸 목사가 석방되기 전 가족의 한 지인은 마이애미 헤럴드에 “언론이 17명의 선교단에 대해서는 많이 말하지만 미셸 목사와 교인들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미셸 목사는 풀려났지만 17명의 선교사들은 여전히 갱단에 포로로 잡혀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 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6일 마이애미 헤럴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하이오에 본부를 둔 ‘크리스천 에이드 미니스트리즈’에서 일하는 16명의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납치에 대해 매일 보고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10월) 16일 선교단이 납치된 직후, 3명의 FBI 요원이 아이티에 배치됐다”라며 그 후로 미국이 “상당한 수의 법 집행 전문가와 인질 회수 전문가를 파견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했다.
크리스천 에이드 미니스트리즈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억류된 이들, 지원 중인 정부 관계자, 납치범 자신들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언론이 우리 직원과 사랑하는 사람의 납치에 주목하지만,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 아이티에서 600건의 납치가 보고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31건과 비교된다. 기도 중에 인질로 잡힌 분들과 납치 피해자들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아이티인들도 선교사들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아이티 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고(故)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 이후 납치와 사회 불안에 항의하기 위한 총파업이 어이지고 있다.
크리스천 에이드 미니스트리스는 선교사들이 아이티와 같은 우범 국가에서 사역하는 이유에 대해 “가끔식 우리는 왜 우리 사역자들이 아이티에 가야만 했는지 질문을 받는다. 왜 위험한 곳으로 떠나는가? 왜 이 나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느냐? 고 묻는데 이는 대답할 가치가 있는 좋은 질문”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이 무너진 세상에 살고 있다. 관계와 신뢰 및 정치 시스템이 깨어진 세계이고, 외로움과 두려움, 폭력의 세상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람이 죽어서 천국을 가도록 오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이 땅에서 원하시는 세상을 보여주시기 위해 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이 우리 삶에 대한 답이 되고 다른 사람들도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경험한 기쁨, 평화, 구원을 누리기를 원하기 때문에 아이티와 같은 곳으로 간다”며 “아이티인들은 끊임없는 공포 속에 살고 있다. 그들은 탈출할 수 없고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갈 때조차 계속된 폭력 위협 하에 있다. 납치된 선교사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만큼이나, 아이티인들을 열렬한 기도를 요청한다” 고 했다.
미국과 아이티 당국자들과 갱단 간에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400마우조 갱단의 수장인 윌슨 조셉은 동영상을 통해 협상 지연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블룸버그 퀵테이크에 따르면, 조셉은 지난달 21일 공개된 영상에서 살해당한 갱단 요원을 실은 관 앞에서 “내가 요구한 것을 얻지 못하면 이 미국인들의 총으로 처형할 것을 천둥에 대고 맹세한다”며 “너희들이 나를 울게 하지만, 나는 너희들을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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