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소통의 장애’라 불리는 시청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기부 라이딩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재단 측은 이번 기부 라이딩은 시청각장애인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점자정보단말기인 ‘한소네’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고 전했다.
재단 측은 “‘한소네’ 는 점자와 문자를 상호 호환해주는 기기로 시청각장애인에게는 필수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다. 독서나 공부, 문서 작업 등을 할 수 있으며 인터넷 연결도 가능해 정보를 검색하거나 모바일 메신저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장애로 인해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대부분의 시청각장애인들은 5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기기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점자정보단말기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에서 점자정보단말기가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보조기기 지원사업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사실상 시청각장애인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현 지원 제도는 우선지원 대상을 학생과 구직자·취업자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교육이나 직업 활동이 어려운 시청각장애인은 우선지원 대상에 속하기 어려운 데다가, 점자 활용이나 소통 능력을 보는 심층면접 과정에서도 시각장애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에 지원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기 쉽다”고 했다.
또한 “경제적 부담으로 ‘한소네’를 구매할 수 없는 시청각장애인들은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돼 답답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어려움에 놓인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밀알복지재단 유권신 미션사업부장은 코로나19 방역수칙 지침 하에 8월 14일부터 15일까지 포항 영일교부터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386km를 자전거로 달릴 예정이다. 모금 목표는 3천만 원이다. 기부 라이딩 동참을 희망할 경우 온라인 캠페인 페이지 후원 참여로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금 목표 달성 시, 모인 후원금은 ‘한소네’ 5대를 구매해 점자정보단말기가 필요한 시청각장애인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부 라이딩에 나서는 밀알복지재단 유권신 미션사업부장은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창작 활동이 가로막힌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을 돕고자 인천 정서진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총 633km를 자전거로 달리는 ‘633 기부 라이딩’을 기획·진행한 바 있다. 당시 모아진 1천6백여만 원의 후원금은 연습실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에게 신규 연습실을 제공하는 등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에 사용됐다.
밀알복지재단 유권신 미션사업부장은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는 시청각장애인에게 손끝으로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취미로 시작한 자전거를 통해 시청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알리고 도울 수 있음에 뜻깊게 생각하며,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함께 해주셔서 시청각장애인 분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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