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에 문을 닫는 교회가 늘면서 버려지는 파이프 오르간과 귀중품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BBC 뉴스 진행자인 휴 에드워즈는 자선 단체인 ‘내셔널 처치즈 트러스트(National Churches Trust)’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이 “공공기물 파괴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표적”이라고 말했다.
에드워즈는 “심지어 그것들이 훼손되지 않은 경우에도 대부분은 부서져 버려진다”며 “조직화된 예배가 지역사회의 삶에 중심이던 때와 달리 이제는 멸시받는 시대의 유물인 양, 쓸모없는 파이프 상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10대 시절을 보낸 웨일스 라넬리 시에 있는 예배당을 비롯해 사용되지 않는 교회들의 철거로 인해 유산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1998년 이 교회가 철거될 당시 그는 “멋진 2개의 수동 니콜슨식 파이프 오르간과 목사의 훌륭한 도서관이 있었지만, 지역 당국은 조금의 관심조차 보이질 않았다”며 “그 장소는 (교회)내부의 귀중품에 대한 생각 없이 불도저에 의해 파괴됐다. 이는 끔찍하리만치 익숙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에드워즈는 오늘날도 계속해서 더 많은 교회가 문을 닫으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전역의 마을, 소도시 및 도시에 고품질의 오르간을 설치하는 것은 진정 영국의 문화적 영광 중 하나이다”며 “몇 년 동안 이 풍부한 유산은 예배당이 폐쇄되고 현금을 위해 벗겨지면서, 아무렇지 않게 버려져 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성당과 교회의 폐쇄율이 급증하면서 이 과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교회 오르간을 보존하려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에드워즈는 마지막으로 “이는 우리 문화의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교회와 예배당 오르간들은 이전 세대들, 즉 우리의 조상들과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이며, 문화적 가치와 우선순위가 그들이 자금을 지원한 건물에 반영되어 있다"며 “더 많은 것을 잃기 전, 지금은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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