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는 55~64세(기초노령연금 수령 전)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1년 전보다 0.1세 낮아졌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3.0%)이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를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45.2%)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이외 사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18.8%),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4.1%) 등 순이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2.1개월로 작년보다 4.9개월 짧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18년 9.1개월)의 평균 근속기간이 여성(11년 6.1개월)보다 7년 3개월 더 길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5년 미만 근속 비중이 22.6%인 반면, 남성은 30년 이상 근속자가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고령층 가운데 현재 취업 중인 사람은 52%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퇴직 후 일자리를 구하지 않거나,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령층 68.1% 장래 근로 원해... 희망 연령 평균 73세
55~79세 전체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68.1%(1005만9천명)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금 일을 하고 있으면서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하거나, 지금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는 일하고 싶다고 희망한 사람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가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로 나타났다. 이미 70세를 넘긴 70~74세 고령층은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고령층 가운데 48.4%(714만4천명)은 월평균 64만원의 연금을 수령했으나,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추가로 일을 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이 장래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2.0%), 100만~150만원 미만(18.4%), 200만~250만원 미만(17.8%) 순으로 높았다.
장래 근로 희망자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8.4%), 임금 수준(21.4%), 계속 근로 가능성(17.6%) 등으로, 과거 취업 경험과 연관성이 있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은 10.0%에 그쳤다.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 비율은 21.1%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 고용률 늘었지만, '세금 일자리'에 몰려
녹록치 않은 구직 상황에도 55~79세 고령층의 고용률이 증가했지만, 단순노무직 등 정부가 재정을 풀어 만든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55~79세 고령층 인구 고용률은 56%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이는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수치다. 올해 고령층 인구는 1476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9만5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 수는 전년(789만5000명)보다 38만1000명 늘었다.
고령층 고용률이 반등한 것은 정부 세금으로 만든 직접 일자리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에서 임금을 주는 직접 일자리는 지난해 94만5500개, 올해는 104만2000개(목표치)다. 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작년엔 2조8864억원, 올해는 3조1500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별도로 추경을 편성해 '희망근로일자리'도 만들었다. 지난해 희망근로일자리는 총 30만1000개였다. 이러한 직접 일자리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8.1%) 비중이 가장 컸으며, 이외 도소매·숙박음식업(17.6%), 농림어업(13.6%) 등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5.6%)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고령층 중 현재 미취업 상태인 사람은 649만명(44.0%)이었다. 미취업자 중 전 생애에서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45만8천명이었고, 이 중 여성이 44만2천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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