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날씨가 덥고 습한 까닭에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여름철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도시락 등을 대량으로 배달하는 업체나 급식소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살모넬라·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이며 음식을 충분히 가열해 만들고 조리 후에는 신속히 섭취하거나 식혀서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16일 안내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충남 지역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배달 도시락을 섭취한 작업자 등 6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식중독에 걸렸다. 이들 환자에게서는 퍼프린젠스균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한 개 업소가 600인분의 대량 음식을 준비하며 조리·포장·배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그 과정에서 균이 증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번 끓였던 국이나 찜 등은 실온에 방치돼 서서히 식으면서 섭씨 15∼52도 사이가 됐을 때 가열에도 살아남은 '퍼프린젠스 아포'(휴면 상태의 균)가 깨어나 증식하며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량으로 조리한 뒤 서서히 식힌 음식은 다시 끓여서 먹어야 한다고 식약처는 덧붙였다.

식약처는 아울러 대규모 도시락 배달이 필요한 경우 수량을 나눠 분산 주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음식점에서도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을 따로 담고 반찬 중 고기류는 가급적 제일 마지막에 충분히 조리한 뒤 신속히 배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식약처 관계자는 "음식 조리·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면 식중독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급식소나 음식점 등에서 조리 순서와 조리식품 보관 방법·보관 온도를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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