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이 제66회 현충일(6일)을 앞두고 4일, ‘호국보훈의 달’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교연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국군 장병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가 임하시기를 기원드린다”고 했다.
이어 “71년 전 6월 25일 주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3년 1개월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40만 명이 넘는 국군장병이 전사하고,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며 “전쟁으로 가족을 잃거나 헤어진 이산가족도 1,000만 명에 달한다”고 했다.
한교연은 “그런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9위의 경제 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 국군장병과 유엔 참전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다”며 “그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결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몇 년 전만 해도 해마다 6월이 되면 ‘상기하자 6.25!’라는 구호 아래 그날의 교훈을 되새기고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곤 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젊은이들 가운데 현충일과 6.25가 무슨 날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교연은 “해마다 돌아오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우리 모두에게 71년 전 이 땅에서 일어난 비극적 전쟁이 과거의 사건으로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천안함에 탑승했던 승조원 104명 중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며 “그해 11월 23일,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해병 2명, 민간인 2명 등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뿐 아니라 전쟁 후에 북한이 저지른 숱한 대남도발과 만행들이 그 증거”라고 했다.
한교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들어 남북 화해 구호에 가려 자유와 평화,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키기 위해 무수한 국민이 피를 흘려야 하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점점 잊히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호전적인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진정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는 한 관념적 평화론은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6.25 전쟁이 똑똑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키는 중요한 목적은 이 땅에서 다시는 그와 같은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우치기 위함”이라며 “따라서 모두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과 그 유가족들 앞에 겸허히 머리 숙이고 다시 한 번 허리띠를 동여매 흐트러진 안보의식을 굳건히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님은 우리에게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고 말씀하셨다.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 바로 ‘호국보훈’의 달 6월의 진정한 의미”라며 “한국교회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수고와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온 국민과 함께 나라 사랑 정신과 투철한 안보의식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을 굳게 다짐하는 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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