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 락스퍼영화제(이하 락스퍼영화제)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서울 중구에 있는 명보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자유를 꿈꾸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번 영화제는 시민과 소통하는 영화제를 목표로 재미있고 대중적인 해외 인권영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조망할 예정이다.
서울 락스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명보아트시네마가 주관하며, 박선영 동국대 교수 겸 물망초 이사장이 조직위원장을, 이장호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박선영 조직위원장은 “21세기는 가치 중심의 시대”라며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중 갈등도 사실은 갈등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 정의라고 하는 가치를 다방면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21세기적 몸부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시대에 자유와 인권, 정의를 가치로 한 락스퍼영화제가 기획, 개막되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영화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영화제 첫날인 4일 개막식에는 개막작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대사관에서 마쯔다 참사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며 각계각층의 내·외빈들과 영화관계자들, 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납북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요코타 메구미의 납북과정과 송환을 다룬 노부시 쇼 감독의 ‘메구미에 대한 맹세’가 선정됐다. 일본에서도 현재까지 3개월간 상영 중이며, 오는 29일 유엔에서 열릴 온라인 납북자 심포지엄 개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인권영화다.
둘째 날인 5일은 나치의 박해를 받는 추기경이 감옥에 갇혀 고문과 수모를 겪는 영국 영화 ‘죄수(The Prisoner)’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부터는 물망초 전쟁범죄조사위원회(위원장 차동길 단국대 교수)주최로 특별인권세미나 ‘한·일 양국 기억 속의 납북자’가 개최된다. 일본의 영화감독과 교수, 한국의 납북피해자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메구미에 대한 맹세’를 만든 노부시 쇼 영화감독과 아라키 가즈히로 교수가 영상증언을 통해 일본 납북자의 실태와 해결 전망에 대해 발표한다. 한국 측에서는 6·25전쟁 중 부친의 강제 납북에 대해 북한과 김정은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서 지난 3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최병희 씨가 참석, 납북 가족으로 살아오며 겪은 아픈 사연을 증언한다.
오후 4시에는 6·25전쟁 당시 터키 군인과 전쟁고아의 실화를 다룬 터키영화 ‘아일라(Ayla)’가 상영된다. ‘아일라(Ayla)’ 상영에 맞춰 터키대사관에서 무관등이 대거 참석,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사이의 우정과 전장 속에서 피어난 인간애를 교감하는 민간외교의 장이 될 것이다. 오후 6시 30분에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낙태 등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미국영화 ‘언플랜드’가 상영될 예정이다.
제66주년 현충일이기도 한 영화제 마지막 날은 러시아 감독이 북한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로 시작한다. 오후 12시 20분부터는 스탈린 시대에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대학살을 담은 캐나다 영화 ‘홀로도모르’, 오후 2시 20분에는 2019년에 만들어진 폴란드 영화 ‘미스터 존스’가 상영된다. 스탈린과 최초로 인터뷰를 한 전설적인 가레스 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미스터 존스’ 상영 후에는 폴란드 피오르트 오스타셰프스키 대사가 참석, 관객들과 함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서 탈북여성들로만 구성된 물망초합창단의 폐막공연 후에는 김정남 암살사건을 다룬 미국 다큐 ‘암살자들’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