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상 대표(CTC 기독교세계관 교육센터)가 지난 6일 충주효성교회(위임목사 김광수)에서 열린 다음세대를 위한 새학기 학부모 기도회에서 ‘다음세대 세우기, 부모가 대안이다’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전했다.
유경상 대표는 “믿음의 부모 밑에서 더 좋은 믿음의 세대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러나 사사기 2장 8-10절에 믿음의 세대가 죽고 나서 다른 세대가 나왔다고 되어 있다. 더 당황스러고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사사기의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현대판 다른세대를 하나님나라의 다음세대로 준비시키는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유 대표는 “우리 자녀들의 마음속에 생각나무가 자라고 있다. 뿌리인 생각이 자라서 행동이라는 나무가 되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주로 열매에 가 있다. 아이들이 정말 변화되고 열매맺기 위해선 뿌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뿌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부모의 제일 큰 질문이자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소망하면서 그 뿌리가 심기는 말씀이란 마음 밭에 아이들의 뿌리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부모의 제일 중요한 사명“이라며 “보이지 않지만 가장 본질적인 출발이 되는 생각, 세계관에 관심을 가지고 그 생각에 말씀이 연결되도록 부모로서 교사로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경상 대표는 현대판 다른세대의 특징을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점점 멀어져가는 아이들’이라는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늘 일등만 강조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을 논하기가 어렵다. 애들이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공부를 왜 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는다.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을 가고 그다음 좋은 직장을 가기 위해서, 결국 돈이라는 것이 공부의 이유가 되어버렸다. 가치 평가의 모든 게 돈이다. ‘공부를 잘해야 잘 한다’라는 게 기독교 세계관보다 더 강력한 현실이다. 20년 동안 공부한 것을 단 하루에 평가하는 살벌한 세상 속에서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 이 우선순위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외침은 무기력해진다”고 했다.
이어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학교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사실’(fact)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고, ‘세계관’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공립학교에서 벌어지는 공부의 특징은 모든 교과목을 통해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 배운지만, ‘만든 분’에 대해서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만든 창조물을 보면서 창조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훈련받는 것이다. 이것을 세계관으로 세속적 인본주의라고 이야기한다. 학교는 자녀들에게 인생의 뿌리가 되는 세계관을 가르치는 곳이다. 이런 이해가 있다면 부모들의 기도 제목이 바뀌어야 한다. 새 학기 적응 잘하고, 공부 잘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을 통해서 다른 세계관의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지식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리는 지식이 되게 도와달라고 기도해야 한다“며 “공부라는 부분에서 행복뿐 아니라 세계관과 연결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데 익숙하지만 깊게 생각하는 건 줄어든 것이 미디어시대 특징이다. 코로나 가운데 아이들이 미디어에 빠져 있다고 부모들이 이야기한다. 그건 심각함의 출발점이다. 중독 다음에 파생되는 게 소중한 관계가 멀어지게 한다.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이 같은 집에 더 오래 머물게 되자, 힘들다고만 하지 소중한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게임, 유튜브, 넷플릭스에 온 가족이 빠져서 황금 같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게 가슴 아픈 현실이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생각의 근육을 키우지 않고, 분별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보고 듣는 게 자기 거로 생각한다. 다른 생각에 쉽게 영향받고 자기 생각이라고 착각하는 게 미디어의 영향력”이라며 “코로나 상황 가운데 애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에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들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공부했다. 자연스럽게 게임이나 다른 영상을 보면서 중독이 더 심각해져 간다. 학교도 가지 못하니 사회성도 훈련 받지 못한다. 이 세대를 잃어버린 세대라고 한다. 수학 점수 몇 점이 아니라 생각하는 영역이 떨어지고, 인성, 사회성이 훈련 안 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삼위일체 교육이라고 하는 가정, 교회, 학교가 협력해도 미디어의 영향을 못 이기는 상황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 사역자에게 반응하기보다는 스마트폰에 반응하고 집중한다. 그것이 생각의 뿌리에 더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미디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 도구가 아니라 이 시대 가장 강력한 교육 매체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미디어가 실질적으로 애들을 제자 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건 부모도 미디어에 빠져 있다. 미디어를 통해서 세계관, 생각의 뿌리가 말씀에서 멀어지고 있다. 코로나 상황 가운데 우리 자녀들뿐 아니라 전 세대가 다른 세대로 가는 게 한국교회의 심각한 위기이다. 이 시대 부모가 깨어 있어야 다음세대 교육의 출발이 된다. 전 세대가 다른 세대로 간다는 것에 애통해야 한다. 아프지만 이것이 우리에게 제대로 진단되고 현실 파악을 해야 가장 확실한 것을 붙잡을 수 있다. 하박국 2장 14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말씀이 희망이다. 우리의 현상은 암울하다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본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면, 정확한 진단 가운데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소망을 향해 최선을 다할 때가 바로 이 시점“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다음세대의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첫 번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하는 것, 즉 우선순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결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건 세상적인 가치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다. 천문학자 케플러는 자신을 별들의 목사라고 고백했다. 매일 별을 보면서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영광을 올려드린 것이다. 자녀에게 네가 공부하는 그 내용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공부’라고 알려주는 부모가 많아지는 것이 다른세대가 다음세대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웃 사랑을 제대로 하려면 준비가 되어야 하기에 공부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공부를 통해서 더 멋진 인생을 살도록 지어주셨는데, 왜 공부를 통해서 행복하지 않은가? 공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공부가 하나님보다 더 높아진 게 문제이다. 부모가 다시 결단해야 한다. 방법론, 교육 프로그램으로 바뀔 세대가 아니다. 부모가 결단해야지만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교육을 통한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세대를 다음세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첫 번째 단계, 우선순위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방향은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으로 키우는 것이다. 비판적 사고 능력,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협업 능력 이 4가지의 역량이 미래의 인재 조건이라고 한다. 코로나 이후 기후 문제, 빈부격차 등 더 심한 글로벌 문제들이 온다고 한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과 함께 소통과 협업할 수 있는 인성이 필요하다. 우리가 보내는 학교, 학원에선 이 역량을 집중력으로 준비시키고 있지 않다. 교회는 사랑이 있고, 말씀의 지혜가 있고, 멋진 공동체가 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능성으로 볼 수 있는 눈이 부족하다. 교회만큼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잘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이런 역량을 가진 믿음의 일꾼들이 양성되고 준비되고 파송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방향은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는 것이다. 교회 밖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교육의 패러다임이 확장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교회교육은 하나님을 만나고 날마다 교제하고 동행하는 신앙만을 강조했다. 이제는 신앙대로 살아내는 삶이 회복되어야 한다. 신앙과 삶이 따로인 부모들의 모습 가운데 아이들은 온전한 교육을 경험하지 못했다. 교회교육이 신앙대로 미디어를 보고, 신앙대로 공부하고, 신앙대로 친구 관계를 가지도록 가이드해야 믿음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미 다음세대의 위기를 경험한 미국에서 교회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신실한 아이들에게서 세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첫 번째, 신앙대로 삶을 가이드한 멘토가 있었다. 누가 이 멘토로서 가장 적합할까? 같이 사는 사람이 가장 적합하다. 두번째 신앙적 가치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또래 신앙공동체가 있었다. 세번째, 삶으로 나아가는 체계적인 분별 교육, 세계관 교육이 있었다”며 ”이 세가지가 우리에게 도전하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그는 “결론은 다음세대를 위한 21세기 교육은 하나님 말씀에 기초하여 부모가 주도하고 공동체가 지원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가정과 교회가 연결해서 다음세대를 세우겠다고 결단하는 교육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면 다른 세대가 다음세대로 세워지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걸 어떤 교회가 제대로 구현해내느냐가 교회교육의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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