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억 명이 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세계복음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이 2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토마스 슈마허(Dr. Thomas Schirrmacher) 박사를 차기 사무총장 겸 CEO로 임명하는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WEA 국제협의회에 따르면, 슈마허 박사는 3월 1일부터 WEA 산하 9 개 지역 140개 국가들의 연맹을 섬기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 이번 이취임식은 세계 각국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보내는 인사와 기도, 축복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토마스 슈마허 사무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종교 자유의 가치에 대해 역설하는 한편, 복음이라는 공통의 기독교 DNA를 중심으로 전 세계 교회들의 연대를 희망했다.
그는 먼저 ‘지상 10미터 높이에서 예배하는 브라질 열대우림의 교회’에서부터 ‘초고층 건물 20층에 교회가 있는 말레이시아 빌딩 위 교회’에 이르기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복음주의교회들의 모습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슈마허 사무총장은 “1846년 WEA가 결성된 당시에도 사람들은 영국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 구세군과 같은 다양한 신자들이 실제로 함께 일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6억 명 이상의 복음주의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공통된 본질적인 신념이 운동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신념에 대해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성령을 믿는다”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역사의 실제적 사건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만, 우리는 (복음주의자로서) 우리의 신앙의 역사성을 확신한다”고 성경의 권위에 대해 강조했다. 또 그는 “성경이 모든 만물과 사람 위에 서 있는 ‘교회의 고백’”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한다. 그 위에는 아무도 있을 수 없다. 이 기본 원칙과 신념이 칼뱅주의 개혁부터 오순절과 은사주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전통을 하나의 운동으로 통합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슈마허 사무총장은 “1647년 영국에서 쓰여진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는 최고의 재판관은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성령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우리는 성령께서 당신의 교회를 다스리신다고 믿으며, 그는 성경의 저자이시며, 교회를 다스리기 위해 성경을 사용하신다고 믿는다. 이것이 기독교의 DNA이고 복음주의”라고 고백했다.
특히 종교의 자유와 관련, “1846년 세계복음동맹은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최초의 대규모 종교 단체였다. 그것은 신앙을 억압하는 어떠한 국가와 체제에도 대항하여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을 의미했다”면서 “종교의 자유는 정치적 원칙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DNA이다. 우리는 이것을 순수한 기독교 신앙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랫동안 지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복음주의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교회의 실재는 선교이며 그것은 모든 신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에 대해 증언할 의무가 있음을 말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임무”라고 복음전파의 사명을 강조했다.
또 슈마허 사무총장은 세계교회들의 연대와 관련, “우리가 복음주의 안에서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자 할 때 우리 가운데에 있는 다양한 교파들과 그룹을 하나로 모으고 싶다면, 기독교의 DNA를 중심으로만 그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와 함께 하려는 우리 운동 밖의 다른 교회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 그러므로 가능한 우리의 비전을 많은 다른 교회들로 확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WEA에 봉사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일이지만, 수백만 명의 기도와 가까운 동료들의 격려가 있을 때 가능할 줄 믿는다”고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에프라임 텐데로(Efraim Tendero) 전 사무총장은 “리더십을 이양하면서 WEA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다고 믿는다. 이것은 동료, 회원, 파트너들의 기도와 관대함,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여정에 동행해 주신 모든 분들과 많은 대화, 격려, 함께 나눈 풍성한 순간들에 매우 감사드린다”면서 “(WEA는) 성장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WEA는 전 세계 복음주의 운동에 없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일어날 일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프랭크 힝켈만(Rev. Dr. Frank Hinkelmann) WEA 국제협의회 부의장이 슈마허 사무총장의 취임을 위해 기도했다. 이취임식 마지막은 제프 터니클리프(Geoff Tunnicliffe) 전 사무총장의 폐회기도 및 축도로 마쳤다.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WEA를 이끌었던 제프 전 사무총장은 "우리는 투쟁과 고통, 분열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이러한 때에 우리 WEA를 부르셨음을 믿는다"면서 "차기 리더십이 다양성 속에 복음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분명한 방향 감각을 갖고, 또 이들이 세상에 선한 영향을 발휘하고 복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WEA를 들어 사용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 그는 “특히 이 순간 하나님께 슈마허 사무총장을 의탁하면서 그의 삶 가운데 WEA를 향한 소명을 주시고 부르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그에게 많은 지혜와 힘을 주시고 또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축복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