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30개 나라 기독교 연합체인 세계복음연맹(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 이하 WEA)이 4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질의 목록에서 북한의 기독교 박해 실태를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WEA는 “북한에서 기독교는 끔찍한 탄압을 받는다”며, 정부가 공인한 4개 교회 외에 신앙을 표현하는 것은 국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VOA는 이에 대해 “기독교는 범죄로 간주되고, 기독교인들은 관리소로 추방돼 감금과 강제노동, 처형을 당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WEA는 또 북한에서 기독교인들은 성분제에서 ‘적대계층’으로 분류돼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 받는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외국인들도 ‘불법 종교활동’ 명목으로 억류한다며, 한국의 김정욱 선교사도 2013년 북한에 억류됐다고 전했다고.
VOA는 “이번 질의 목록은 오는 3월 1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인권이사회 산하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의 제131차 심의를 위해 제출한 것”이라며 “이번 심의는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규약 당사국들의 규약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네팔, 아이슬란드, 말라위 등 11개 나라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WEA는 심의 중 북한에 질의할 문제로 △관리소의 존재와 수감자 현황·처우 △기독교 신앙 범죄화와 기독교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 △성분제도와 적대계층 △강제송환 된 탈북민 처우 △외국인의 불법 종교활동에 대한 정의 등을 제기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 단체 권리옹호담당자인 위삼 알-살리비 씨는 6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네바에서 유엔과 협력하는 유일한 복음주의 기독교단체로서, 북한에서의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질의 목록을 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권단체 ‘주빌리 캠페인’도 4일 제출한 질의 목록에서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주민들은 임의 체포와 장기 구금, 고문, 강제노동, 추방, 감시에 처해진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또 이 단체는 북한 수감소에서 벌어지는 고문과 인권 유린, 여성에 대한 폭력 실태를 고발했다고 한다.
한편, 오는 3월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의 131차 회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미국, 한국, 일본, 스위스 등의 10개 시민사회 단체가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과 자유권 침해를 우려하는 질의 목록을 제출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생명권과 자유권, 차별 금지, 종교·표현·이동의 자유 등 총 17개 부문의 북한 내 권리 이행 현황 파악을 위한 목록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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