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가 1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코로나 국난 극복을 위한 세 이레 기도회’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첫날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가 ‘오직 믿음으로(마태복음 14:25-3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날 설교에서 이 목사는 지난 10월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들 이범 집사를 회상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재난을 경험했다. 마태복음 14:25에는 ‘밤 사경에’라고 나왔다. 베드로는 가장 어두운 시간, 캄캄한 밤을 경험하고 있었다. 30절은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며 베드로의 재난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재난을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겐 재난이 아니라 모험”이라며 “우리가 인생을 산다는 건 모험이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성장한다는 것도 모험이다. 때가 돼서 군대에 가고 결혼을 하며 부부가 된다. 직업을 가지고 사업을 한다는 것도 모험”이라고 했다.
그는 “이 모험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때는 우리 인생이 파멸에 빠질 수도 있다. 베드로도 이런 재난에서 자기 인생을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가 만난 예수님을 통해 재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극복할 수 있던 것은 오직 믿음이었다”며 “31절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믿음이 적은 자여...’라고 했다. 베드로가 믿음이 없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재난의 순간에 베드로는 믿음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의 믿음은 충분히 자라지 못했다. 그래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믿음이 작은 자여’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 극복의 유일한 해답은 오직 믿음이다. 종교개혁자들의 고백처럼 오직 믿음뿐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질문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라며 “첫째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어야 한다. 오늘 본문의 29절을 보면 어두운 밤바다에 누군가가 등장한다. 베드로는 유령의 등장이라고 생각해 더 큰 두려움에 빠졌지만, 실은 예수님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시며 ‘너의 구주’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래서 베드로는 정말 구주라면 ‘나에게 오라고 말씀하시라’고 예수님께 말했다. 예수님이 ‘오라’고 하자 베드로는 말씀에 순종해 물 위로 잠시 걷는다. 놀라운 기적이다. 우리는 베드로가 물에 빠져 들어간 사실만 강조한다. 하지만 베드로는 물 위를 걷고 있었다”며 “이는 주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근거는 말씀이다. 로마서 10:17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에서...’라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말씀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성경에서 종종 히브리서 11장을 ‘믿음의 장’이라고 부른다. 여기는 ‘믿음으로...’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나온다. ‘믿음으로 노아는’,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등등. 이들은 무엇을 믿은 것인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은 것”이라며 “이 말씀은 재난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지키는 믿음의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에는 7가지 기적이 등장한다. 표적을 보면 그리스도의 말씀이 지닌 놀라운 권능을 볼 수가 있다. 요한복음의 첫 번째 표적은 갈릴리 가나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사건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 하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항아리에 물을 부었다. 그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이 기적은 말씀에 순종했던 기적이며 물이 포도주로 변화된 기적”이라며 “두 번째는 왕의 신하의 아들을 치유한 기적이었다. 신하의 아들이 아파서 신하는 예수님이 계신 곳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내 아들을 고쳐달라며 내 아들에게 안수기도 해달라고 했는데, 예수님은 안수기도 대신 ‘네 아들 살았다’고 했다. 신하는 이를 믿었다. 그리고 신하는 가던 중에 하인을 만나고 ‘아들이 나았다’고 들었다. 언제냐고 물으니 예수님이 말씀하신 때에 나았다고 하더라. 그 말씀을 믿음으로 수용했던 그 순간이다. 예수님은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말씀으로 보이신 기적”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세 번째는 38년 된 병자를 고친 치유의 기적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38년이란 광야에서 방황했던 긴 시간이 떠오를 것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이다. 병자도 그 시간만큼 앓았고 모든 희망을 접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말씀하신 그 순간에 ‘네가 일어나라’고 했더니, 그는 즉시로 치유함을 받았다. 여기 이 사건에 등장하는 주님 말씀은 시간을 초월하는 능력이다. 우리가 가진 문제로 얼마나 오랜 시간 씨름을 했든지 상관없이, 그 분의 말씀이 임할 때는 시간을 초월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네 번째는 요한복음 6장의 오병이어의 기적이다. 아이와 여자를 제외한 1만 여명을 먹였다. 제자들이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순간, 1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의 필요가 채워졌다. 우리의 국가·가정·교회가 지닌 문제가 얼마만큼 크든지 간에, 그 문제를 초월하는 말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섯 번째로 갈릴리 바다를 잠재우신 능력이다. 우리가 탄 인생의 배에 파도가 밀려온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의 문제지만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한다면 어떤 재난도 초월할 능력이 나타났다”며 “여섯 번째로 요한복음 9장은 날 때부터 맹인이던 사람을 치유하신 기적이다. 맹인은 아마도 이런 운명 속에 살아야 한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주의 말씀을 붙들고 실로암 못으로 갔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이는 운명도 바꾸는 능력이다”고 했다.
또 “일곱 번째로 요한복음에서 마지막 표적은 나사로의 부활 사건이다. 인생의 최후 재난은 바로 죽음이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다. 그런데 나사로의 부활을 통해서 죽음을 해결하는 능력이 나타났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그렇다. 나사로의 부활을 통해 죽음을 해결하시고 부활의 능력을 보이신 주님”이라며 “우리가 진정 말씀 앞에 믿음으로 반응할 때, 우리는 주님 말씀의 역동적인 능력을 맛본다. 우리는 이 재난의 상황에서 말씀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어 좌우의 어떤 검보다 예리하다고 했다”고 했다.
이동원 목사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신성은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을 믿는 것이다. 본문 27절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 말라’고 했다. 이 단어는 하나님의 자기 선언의 메시지다. 출애굽기 3:14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했다. 여기에도 마태복음 14장 27절과 같이 ‘I am who i am’이 등장한다. 예수님은 물속에 빠져들어 공포에 사로잡힌 베드로에게 ‘나야 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마음에 모신 예수님은 오늘도 불안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안심해 나야 너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것 같다. 요한복음의 7가지 표적에도 예수님은 ‘I am’이라고 자신을 계시하신다.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이라’, ‘나는 세상의 빛이라’, ‘너의 문이야. 선한 목자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다’라고 쉽게 오염되는 양떼들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예수님은 죽음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 목사는 “가지가 포도나무에 제대로 붙어있기만 해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분 때문에 우리 삶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오늘 마음속에 모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나야 너희 하나님’이라고 말씀 하신다”며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의 임재를 믿어야 한다. 베드로는 ‘주여 나를 구원 하소서’라며 절규 같은 기도를 했다. 31절에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손을 내밀고 붙잡으시며 배에 함께 오르셨다. 여기서 붙잡는 건 그리스도의 임재다. 재난의 상황 속에서도 약속의 말씀대로 우리에게 손을 붙잡아 주시는 예수님을 붙잡아야 한다. 마태복음 28장처럼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와 영원토록 함께 하신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임재로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배에 올라 항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1900년대 미국 시카고에는 크리스천 음악인인 톰 도로시(Thomas A. Dorsey)가 있었다. 그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그는 세인트루인스로 가서 집회를 인도하던 중에 임신 9개월이던 자기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위험하다는 전보를 받았다. 시카고에 갔을 때 이미 아내와 아이는 숨을 거뒀다. 그 순간 그는 ‘왜 주님’이라고 부르짖었다”며 “주의 말씀을 증거하고 찬양하기 위해서 갔는데 ‘왜죠?’라는 질문은 수개월 간 그를 방황하게 했다. 언제는 그를 위해 기도하던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하고 한 캠퍼스에 갔다. 눈이 내리던 밤, 그는 ‘왜죠’라고 계속 되묻다가 교정에서 한 글씨를 봤다. 누군가가 쓴 명료한 글씨였다. 그것은 그의 마음에 터져 나오던 기도였다”고 했다.
이 목사는 “톰 도로시는 교실에서 친구와 만난 그 자리에서 ‘주님이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라는 노래를 썼다. 이 찬양은 내게도 각별하다”며 “지난 2월 둘째 아들이 대장암 4기를 판정 받고 지난 10월, 천국으로 갔다. 항암치료 12번에 걸친 투병 중 아이는 나와 QT를 주고받았다. 아들은 내게 ‘주님만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항상 말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의 유골함에 ‘주님만 바라봅니다’를 새겼다. 가족으로서는 가슴이 아프지만 내 아들이 집중했던 주님을 바라본다. 이처럼 나도 내 아들의 손을 잡고 천국으로 인도하신 주님을 바라본다. 이따금 잠들 때 꿈결 같은 아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아빠 괜찮아요. 주님 안에 잘 있어요’라고 말이다. 주님이 우리 손을 잡아주시고 우리를 인도하신다면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재난은 없다. 그분의 손을 잡고 승리하는 나와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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