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행자의 날을 맞이해서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소장 김범수)에서 2~30대 39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9.3%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사용한 스마트폰 기능은 인스턴트 메신저(카카오톡, SMS 등), 음악 감상,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순이었다. 응답자 중 보행 중에 게임을 했다는 사람들도 29.9%나 있었고 성별 및 20대~30대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건널목을 건너면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 교통문화실태조사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횡단보도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2017년 13.2%에서 2019년 14.9%로 증가하였다. 이 결과는 지역별 편차가 존재한다. 대도시 보행자의 횡단보도 위 스마트기기 사용 비율은 대체로 중소도시보다 더 높았고, 수도권 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구 30만 이상 시의 횡단보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비율은 16.4%인 반면, 인구 30만 미만 시의 경우는 11.8%로 다소 차이가 났다. 시도별로는 제주도가 8.5%로 가장 낮았고, 가장 높은 대전광역시가 20.1%로 제주도보다 약 2.36배 높았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이 각각 15.8%, 17.1%, 15.22%로 전국 평균(14.9%)을 웃도는 스마트폰 사용률을 보였다. 서울특별시 내에서는 마포구가 27.72%로 전국 평균의 약 1.86배에 달해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는 6.4%로 전국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낮았다.
보행자의 날은 지난 2019년, 보행교통 개선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인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속가능 교통물류 발전법〉에 따라 제정됐다. 11일인 이유는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케 하는 숫자 11이 반복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은 “스마트폰 의존과 스마트폰 중심의 생활은 보행 중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스몸비’를 양산하고 있다”며 “그동안 스몸비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시스템적인 차원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있어 왔으나, 무엇보다 개인 차원의 보행안전의식이 필요한 상태이다.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연세대 바른ICT연구소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연구를 통하여 우리 삶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미래 정보통신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연세대학교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ICT 관련 사회 현상을 연구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ICT로 보다 행복하고 연결된 삶을 실현하기 위한 올바른 ICT 문화 구축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연구소를 지향한다.
※스몸비(smombie):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주변을 살피지 않고 길을 걷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스마트폰 좀비(smartphone zombie)라고도 한다. 주로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주위에 집중하지 않고 느리게 걷는 보행자이다. 산만한 보행자는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들은 안전에 대한 주요한 위협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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