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계획은 알 수 없지만, 그분의 뜻이라면
스스로 결정한 권리를 포기하리라.
그분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없어도, 그분의 영이라면
세상의 인정과 욕망을 버리리라.
자기중심적인 죄까지 자복하고 뉘우친다.
한 조각 구름, 무지갯빛 생명의 언약으로
주가 주신 능력으로, 날마다 새로운 기쁨으로 다시 한번 일어서리라.
나는 죽고 예수의 심장으로 살겠다.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누가복음 14:26~27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실 기독교인으로서 핑계 대고, 그분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냈으며, 희생했는지에 반성한다. 교회에 갈 수 없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 예배의 소중함과 영혼의 갈급함을 실감한다.
삶을 허비하지 말자
서구 사회의 기독교는 외면받았다. 유럽의 교회당은 박물관이나 음악당으로 변했고 심지어는 나이트클럽으로 바꿨다. 예배드리는 교회 안이 텅 비었다. 몰락의 원인은
전능자의 능력이 복음으로 나타나지 못했다. 교인들이 십자가의 복음이 아닌 외적인 영광의 복음을 희구한 제도화된 교회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예수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기쁨이며 통로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만 고수할 것이 아니다. 믿음과 복음으로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 주님만 높여야 한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더 이기적이고 악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농부가 벼를 정성스럽게 심고 가꾸지만 추수할 때에는 반드시 가라지가 섞여 있기 마련이다. 의사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병원에 안 갈 수 있겠나?
교회 다니는 사람을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며,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교회 자체가 순결하길 바랄 수 없다. 교회 안에는 상처받고, 온갖 더럽고 가짜들이 뒤섞여 있기 마련이다.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오신지 않았다. 예수님을 단지 스승이나 선각자가 아닌 영혼과 영생의 치료자이시다.
코로나19가 극복된 이후에도 교회 예배 형태와 전도 그리고 헌금에 많은 변화를 예상하게 된다. 온라인 예배 참석자들은 많아지고 가나안 신자들이 늘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과 가정예배 방송을 선호하는 교인들이 많아졌고, 능력과 말씀 좋은 타 교회 목사님 설교를 들을 기회가 넓어진 것이다.
반면에 방송 가정예배를 드릴 때 집중하기 어렵고 진정성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나님이 어디에도 계신다는 신앙이라면 교회 공동체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교회는 그리스도를 기뻐하지 않으며 궁핍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들만 만족했는지에 반성과 공동체에 미친 영향을 뒤돌아보았으면 한다.
일터에서 그리스도와 함께하라
일은 고통이 아니 즐거움이다. 일은 돈 벌기 위함만이 아니라 섬김으로 사회에 유익을 주는 목적 있는 소명이다.
불안과 걱정 근심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위대함과 승리의 힘을 갖기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깨끗함을 추구한다. 우리 주님이 깨끗하고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십자가 속죄의 은총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죄에서 깨끗함을 얻고 새 피조물이 된다.
둘째, 회개한다. 세상 풍파를 보고 무력감과 절망 속에 빠지는 것은 죄다. 절망한 자에게는 회개의 희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치의 악과 정부의 무능으로 정치 혐오증에도 빠져서도 안 된다.
셋째,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반드시 우리에게 복을 주실 것을 믿고 기도한다. 믿는 자답게, 부르심을 받은 자답게, 삶 자체가 전도라는 생각으로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순종한다.
넷째, 종교인이 아닌 성도로 살면서 남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거나 불평, 의심 경쟁의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다섯째, 삶을 허비하지 않는다.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며,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이 곧 나의 기쁨이 되게 한다. 누구도 마지막에 인생을 헛살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허무주의자 니체도 안다. “진정한 기독교인은 아무도 없다. 예수밖에 없다.”
내 탓이오
정의와 공의 사회로 바꾸는 방법?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이나 열정 대신에 바로 자신을 바꾸면 된다. 함께 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고 공동체를 가꿔나간다. 사나 죽으나 그리스도를 위한 위험도 감수한다. 인간은 종교에서 벗어나 살 수 있지만, 영성 없이는 살 수 없다. 서로를 교회답게 세워주고 의지하고, 한 곳을 바라보며 걷는다. 주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
마더 테레사는 말한다. “하나님을 위해 큰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일을 사랑으로 하라.” 영혼과 마음, 사회적 가치를 건강하게 하는 디딤돌이 되자. 분열과 다툼의 아픔을 감싸면서 율법주의를 회개한다. 말로만 외치며 은혜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불법을 거부하면서. 말씀, 기도, 전도의 첫 사명으로 돌아가자.
김진혁 박사(시인,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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