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자 박수진 씨(전 신천지 요한지파 과천교회 대학부 부장, 전국 12지파 본부 대학부 부장)가 26일 서울시 금천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박 씨는 이날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로 신천지 대학부가 CCC에 침투했었다고 폭로했다. 박 씨는 “2019년 6월, 이만희 총회장은 CCC가 한기총에서 탈퇴했다는 소식을 듣고 42명의 침투원을 CCC에 잠입시켰다”며 “전국 21개 대학에 분포한 CCC에 침투한 이들은 일부 신천지에 포섭된 CCC 출신도 있었다. 이 중 32명이 순장 후보군으로 정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신천지는 60명 이상의 인원을 투입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무산됐다”고 했다.
이어 “이만희 총회장은 대학생을 상대로 전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CCC를 타깃으로 삼았다”며 “여기에 신천지인을 잠입시키면 신천지로 포교가 수월하기 때문에 그런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박 씨는 또 “신천지는 전국 대학에 신도들을 투입하고 총학생회장 4명, 총동아리회장 7명이 당선되도록 계획하고 실행했다. 만일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면 이들을 신천지 신도로 만들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며 “신천지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정치인·지자체를 속여 지원을 받아 행사를 열고 있다. 일종의 위장전도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행사에 동아리 체험부스를 열고 신천지는 멘토를 통해 접촉자를 1:1 복음방으로 유인한다. 유명인과 정치인도 등장시켜 공신력을 얻으려는 전략”이라며 “국민의 혈세가 신천지 전도 행사에 쓰이는 만큼 확실한 문제다. 사회적 문제가 되는 신천지 위장 전도 행사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신천지의 위장 전도 행사에 속은 지자체는 단호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씨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신천지는 전도활동을 열심히 했다. 신천지 내부는 ‘지금까지 썼던 수법들이 인터넷에 잘 알려졌다’며 더 교묘한 방법으로 진화시켜 전도활동을 촉구하고 있다”며 “4월 이후 각 교회 지파장은 영상 예배나 서면, 음성 파일을 듣는 방식으로 신도들을 교육해 왔다. 또 전도자들에게 전도 대상자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고 신도가 되도록 관리하라며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녀는 “신천지는 신도들을 교리로 세뇌하고 있다. 신도들은 수뇌부가 하는 말을 법처럼 듣는다”며 “나도 6~8개월 동안 복음방에서 들은 교리가 교회에서 들을 수 없던 말씀이라고 생각하며 신천지가 성경을 푸는 곳이라는 확신을 했다. 4개월 전까지 나는 이만희가 육체영생한다고 믿었다. 모든 신도들의 마음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 씨는 “최근 3~4년 동향을 보면 신천지 입교 비율이 일반인은 60%를 차지한다. 위장 포교프로그램이 심리학·철학 등의 인문학으로 포장하고 1:1 상담을 통해 매칭이 이뤄진다. 이런 식으로 청년들의 외로움·공허함 등을 달래주면서 접근한다”며 “신천지는 청년들의 고민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에 이만희 사후에도 신도들은 ‘신천지가 아니면 나를 누가 받아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잔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천지 관계자는 ‘신천지가 CCC에 침투했다’는 박 씨의 주장에 대해 “(이만희) 총회장이 지시했다고는 하지만 알지 못한다. 자기 부서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을 수 있겠지만, 총회 차원에서는 아니”라고 했다.
또 ‘신천지가 전국 대학에 신도들을 투입해 총학생회장·총동아리회장 당선 계획을 실행했다’는 것엔 “우리는 듣지 못했다. 모르는 사실”이라고 했다.
신천지 측은 ‘신천지가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정치인·지자체를 속여 지원받아 행사를 열었다는 주장’에 대해 “종교단체면 종교행위를 해야 하고 일반 행사면 그에 걸 맞는 일반 행사를 주최해야 한다. 우리 (신천지) 교리를 주장하는 얘기가 있어야지 종교행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해외 정치인들을 초청해서 세계 평화·전쟁 종식 등의 일반 행사를 진행한다면 그것이 종교단체 행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 행사에 참여한 신천지 성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행사 성격에 맞게 행동을 했다”고 했다.
아울러 "뉴트로드라는 행사는 모르겠다. 그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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