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을 통해 체험한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8권의 책으로 펴낸 서사라 목사(LA주님의 사랑교회)에 대한 신학포럼이 10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조상열 박사, 예영수 박사, 서영곤 박사, 홍용표 박사, 서요한 박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날 신학포럼에 참석한 서사라 목사는 "나의 천국과 지옥 간증이 신학적으로 잘 검증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포럼은 11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예영수 교수(前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는 ‘서사라 목사의 천국·지옥 간증은 서사라 목사의 개인체험 간증이다’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서사라 목사의 ‘천국과 지옥 간증’은 간증일 뿐이다. 교리화 시도는 안 된다”며 “그녀는 저서에서 '그런 것 같다(It seems to be)'고 말하고, 성경 말씀이 절대적이며 나의 체험은 단지 체험적일 뿐이라고 단정했다. 왜냐면 인간의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 교수는 “서사라 목사는 자살자가 영원한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간증했다. 이는 신성종 목사(前 총신대 선교학 교수)가 저술한 ‘내가 본 지옥과 천국’에서 말한 것과 같다”며 “다만 이견도 있다. 서사라 목사는 아담과 하와를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반면, 엘우드 스코트(Elwood Scott)는 아담과 하와를 천국에서 봤다고 간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의 크리스천들은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가고, 안 믿으면 지옥에 간다’고 익히 알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서사라 목사는 새 예루살렘 성의 ‘밖과 안’을 구별했다(계 22:14-15)”며 “그녀에 따르면, 성 밖은 예수를 믿으나 죄를 이기지 못한 삶을 산 자들이 가는 곳이다. 반면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생명나무에 나아갈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다. 여기서 두루마기를 빠는 자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자’”라고 했다.
특히 “요한계시록 22:15에서 개·점술가·음행하는 자·살인자·점술가·우상숭배자·거짓말을 좋아하는 자들은 성 밖에 있다고 나왔다”며 “서사라 목사에 따르면, 성 밖은 새 하늘과 새 땅에 속한 장소고 지옥은 아니다. 성 밖은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사람(마 24:48-51; 22:9-13, 25:28-30), 매를 맞는 자, 예복을 입지 않는 자, 달란트를 남기지 못한 자, 열 처녀 중 미련한 다섯 처녀, 악한 종이 있다”고 했다.
또 “서사라 목사에 따르면, 성 밖에 있는 자들은 회개하고 있었다. 천사들은 회개하지 않는 자들을 회초리로 때리고 있었다. 또 성 밖에는 예수를 믿어도 성령의 은사를 믿지 않고 이 시대에 중단됐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었다”이라고 했다.
그는 “서사라 목사의 간증은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다른 간증자들 및 성경학자 주장들과 이견이 있다. 엘우드 스코트는 성 밖은 낙원이라고 했다. 메리 박스터(Mary Baxter)는 성 밖은 지옥이라고 했다”며 “성경학자들의 해석에 따르면, 『설교자의 개요와 성경적 설교』(The Preacher's Outline & Sermon Bible)는 ‘성 밖’(계 22:15)을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는 곳’(계 22:8)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데이몬드 덕크(Daymond R. Dcuk)과 크리스토퍼 몰간(Christopher H. Morgan)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특히 데이몬드 덕크(Daymond R. Dcuk)가 『계시록:성경에로의 스마트한 지침서』에서 말한 부분을 인용해 “예수님은 생명나무와 거룩한 도시로 가는 축복을 받지 못한 자에 대한 리스트를 직접 제공하여 주셨다. 생명나무의 과일 대신에 개들(주술, 성적 부도덕, 우상숭배, 거짓말에 몰두한 자들)은 지옥의 쓰레기를 먹을 것이다. 거룩한 도시로 가는 대신에 이들 개들은 불의 호수에서 폐기물 먹을 것을 찾아다닐 것”이라고 전했다.
예 교수는 “성 밖에 대한 묘사가 각각 다르다”며 “사람들이 비전이나 꿈을 통해 천국과 지옥을 본 것은 개인의 간증에 불과 하기 때문에, 이를 교리화하거나 신학적 학설로 취급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학에는 사실주의·자연주의·표현주의가 있다. 사실주의는 사실 그대로, 자연주의는 환경에 의해 피해 받는 개인을 묘사했다"며 "표현주의는 개인 내면의 묘사에만 집중한다. 이런 관점에서, 서사라 목사의 '성 밖' 간증은 내면의 심리를 표출한 것이며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에게 주는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천국과 지옥에 갔다는 간증을 함부로 이단 정죄해서는 안 된다. 이는 한국 크리스천들에게 주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성열 박사(前 평택대 구약학 교수)는 ‘하와의 회개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서사라 목사는 간증을 통해 ‘하와가 지옥에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와가 원죄를 지은 후에 하나님께 회개했다는 기록이 성경에는 없다”며 “하와는 첫 째로 낳은 가인의 이름을 직접 지어줬다. 여기서 ‘가인’은 히브리어 ‘카나’ 동사에서 나왔다. 이 단어는 ‘얻다, 획득하다, 창조하다’는 뜻이다. 반면 아벨의 이름은 ‘수증기, 숨, 무의미’라는 뜻”이라고 했다.
조 박사는 “하와가 큰 아들에 대한 기대심이 컸다는 의미다. 하와가 가인의 이름을 지어줄 때도 신격화의 의도가 있었다”며 창세기 4:1을 인용했다.
“그가 임신하여 가인을 낳았고 그가 이르되 내가 남자를, 여호와를 창조하였다 하니라”(창세기 4:1. MT와 사역)
그는 “한 문맥 내에서 ‘가인을’과 ‘여호와를’에 동일한 목적격 조사 ‘에트’가 사용됐다. 동일한 의미가 반복되고 있는 평행어로 읽어야 한다”며 “이에 궁켈(H. Gunkel)은 하와가 가인과 야훼를 동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이스(J. M. Boice)도 이를 바탕으로 ‘하와가 여호와를 낳았다’는 말은 ‘구원자를 낳았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조 박사는 “하와는 원죄에 대한 처벌을 받은 뒤로 여전히 신성에 대한 아쉬움과 열망을 품고 있었다”며 “하와는 신성을 탐한 자로서 선악과를 먹었다. 그녀는 회개하지 않았고 신성을 탐하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가인을 구원자로 신격화 하면서 이름을 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와는 자신에게 징벌을 내리신 하나님께 반항했다. 창세기 3장 15~16절은 하와에게 두 가지 징벌이 내려지는 장면이 나온다. 임신의 고통 그리고 잇쉬(남자)를 향한 갈망과 그에게 받는 지배”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네 몸에서 나올 후손이 뱀을 밟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후손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와에게 주어진 임신의 고통은 처벌이지만 동시에 우리 몸에 주신 메시아를 향한 갈망이다. 메시아를 향한 기다림은 해산의 고통과도 같다는 의미”라며 “(그런 의미에서) 잇쉬가 메시아이며 하와를 다스린다는 말은, 그리스도가 교회와 인류를 통치한다는 개념”이라고 했다.
그러나 “하와는 뱀의 머리를 밟을 메시아적 후손을 가인으로 생각했었다. 그녀는 가인에 대해 높은 기대심리를 가지고 편애했다. 반면 아벨은 ‘수증기, 의미 없음’이라고 이름 지으며 하찮게 여겼다”며 “가인은 성장 과정에서 교만해지고 자존심이 세졌다. 그런 가인이 제사를 거절 받았을 때, 그 상처는 어마어마한 분노로 이어져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사라 목사의 간증은 허황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삶을 하나님과 주파수를 맞추며 순종하라는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1부 예배에서는 피종진 목사(남서울중앙교회 원로)가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사 40:9-10)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11일에는 권호덕 박사, 이재범 박사, Dr. Elmer Ray Masters, 서진경 박사가 발제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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