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집트를 방문한 복음주의 기독교 교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나라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오랜 기간 동안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달라스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 신약학 대럴 복(Darrell Bock) 선임 연구 교수는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게시된 ‘더 테이블’(The Table) 팟캐스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달라스신학교 학장인 마크 야브로 교수와 함께 최근 이집트를 방문해 60-70명에 이르는 개신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그룹을 만났다고 밝힌 복 교수는 “(그들이) 오랜 기간을 거쳐 이집트 기독교인들의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집트 일부 지역에서는 기독교 교회와 관련된 폭력사건이 일어났지만 그것은 이집트 여러 지역의 행정적인 현실에 관한 문제”라며 “일부 지역은 본질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폭력적이다. 정부는 아직 이집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감독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970년 안와르 사다트(Anwar Sadat) 전 대통령 취임이 기독교인들에게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고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복 교수에게 말했다. 야브로 교수는 이같은 평가에 동의하면서 “기독교 소수 민족의 상황 개선은 거대한(huge) 과정이며 한 세대가 지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집트 인구의 약 10%만이 기독교인이었고 이 가운데 1%만이 복음주의 개신교이지만 상당한 사회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브로 교수는 “우리가 만난 기독교인 그룹은 매우 영향력 있는 리더들이었다. 그들의 배경은 숨겨져 있지 않았으며 매우 대중적인 인물이었다”면서 “우리가 만난 많은 사람들이 전략적인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교회의 역할뿐만 아니라 정부 구조 안에서 복음주의 지도자의 위치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략적 직책을 수행하는 기독교인들이 다른 종교적 배경의 인물들과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에큐메니칼 협력과 성서 교육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알렉산드리아 콥틱 교회 지도자인 교황 타와드로스 2세를 만났다고 전했다.
야브로 교수는 “교황은 콥틱 교회가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떻게 다음 세대의 신자들에게 예수님과 그 분의 말씀을 더 잘 알게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그 대화는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전했다.
CP에 따르면 이슬람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가인 이집트에서 기독교 소수 민족의 상황은 열악하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즈 미국 지부은 이집트는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기독교인들이 최악의 박해를 받고 있는 나라로 지목했다.
이 단체는 최근 보고서에서 “많은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에 상당한 장애물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폭력적인 공격도 존재하지만 이집트 신자들에게 조용하고 미묘한 형태의 부담을 주는 위협도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시시 정부는 2017년 1월에 다양한 교회들에 대한 법적 인정을 목표로 하는 정부 기관 설립을 포함한 일부 헌의안을 작성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교회 건물의 합법화를 관장하는 승인위원회(Committee for the Legalization of Unlicensed Churches)에는 사법부, 국무부, 지역 개발 및 주택, 지역 당국 및 기독교 공동체의 대표들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지난 2017년부터 1천 638개의 교회를 합법화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