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1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오는 31일로 정한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이하 ‘예배 회복의 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교총은 ‘예배 회복의 날’에 한국교회 전체 등록교인 중 80% 이상이 출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는 ‘예배 회복의 날’ 취지에 대해 “현재 상황을 감안하고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함께 예배하며 우리의 믿음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예배를 강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31일에 모든 교인들이 공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해 달라”며 “이후에도 정부의 생활방역지침을 충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 헌혈운동, 지역 경제 살리기, 어려운 이웃 돌아보기 등 지역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부총회장)는 “정부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던 시기에 몇몇 교회가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공영방송에 노출됐다”며 “이로 인해 모든 교회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소 목사는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위기는 따로 있다. 사태의 장기화로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기간 동안 ‘교회와 예배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해결된다 해도 ‘한국교회가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라는 질문에 직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염병 사태가 진정되어 가는 즈음에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종식하고 예배 회복을 위한 전략적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한교총 주관으로 31일을 디데이D-day)로 정해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시행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선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서 향후 정부와 국회가 교회 생태계를 위협하는 움직임에 단호한 의지를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온라인 예배는 정상적인 예배가 아니다.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에서 보건 당국의 방역에 협력하기 위한 차선”이라며 “온라인 예배로서 교회의 가상공동체를 고집하는 것도 비정상이다. ‘예배 회복의 날’은 정상적인 예배로 돌아가자는 하나의 선포”라고 강조했다.
또 문수석 목사는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을 계획한 뒤부터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그 동안 신천지 영향 탓에 교회가 마치 코로나19 진원지인 것처럼 여겨졌다”며 “부활절 이후 한국교회가 현장예배를 시작하면서 확진자 발생은 소수였다. 물론 어떤 교회에서는 나올 수 있지만 교회가 지금까지 방역 등에서 잘 대처해왔다”고도 했다.
문 목사는 "예배를 뜸하게 드리면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거리가 멀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 한다. 이 말세의 때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어떤 문제든지 터질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그 때 그 때마다 대응을 잘 해왔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생겼을지라도 그것 때문에 하나님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안 된다는 점이다. 하나님과 거리가 가까워지도록 예배를 회복하는데 기도하고 함께 모인다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번은 예배 강행이 절대 아니다.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동시에 정부의 방역 지침을 더 잘 지키면서 현장 예배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은 정지상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문화 영역이 쥐죽은 듯 있는 게 나을지 아니면 철저히 방역을 지키고 종교·문화 영역이 움직여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며 “한교총은 후자를 생각했다. ‘코로나19 블루(우울증)’ 현상을 이기기 위해서 보건 당국의 물리적 방역뿐만 아니라 영적·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에 각 교단들이 사회적 비난을 받지 않으면서 지역의 희망이 되도록 방역 지침을 잘 전달할 것”이라며 “전체 한국교회의 등록 교인 중 80%가 참석하도록 독려했다. 하지만 수치보다 예배의 본질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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