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이 열악한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유엔인권기구가 밝혔다.
최근 VOA(미국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북한이 지금도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와 (북한 당국의) 대응 조치가 주민들의 인권에 가져올 결과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때부터 이웃나라인 북한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성을 주시했다”면서 유엔인권 서울사무소 시나 폴슨 소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고 VOA는 전했다.
폴슨 소장은 “북한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인구의 40%가 식량 불안정 상태 등으로 일반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다른 경제적 어려움에 놓여 있었는데, 중국과의 국경 폐쇄로 무역이 심각하게 제한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고 했다.
폴슨 소장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거론하면서 비좁은 수용소의 수감자들, 적절한 보건 관리와 충분한 음식·안전한 식수원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 마스크와 비누를 살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의 감염을 우려했다.
폴슨 소장은 “열악한 국가보건체계와 상당한 인구의 영양 결핍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할 경우 이웃나라보다 치명률이 훨씬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와 현지 접근 제한 등으로 북한의 전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라며 “그럼에도 시민사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정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경 폐쇄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탈북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도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큰 도전”이라며 “지금은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며 북한을 포함해 각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장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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