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교회 내에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인 ‘부목사’들을 만나본다. 기획 인터뷰 ‘부목사의 세계’는 그들의 진솔한 삶과 사역의 이야기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현재 성복중앙교회에서 행정·교구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성충만 목사다.
성 목사는 신대원 1학년 시절인 지난 2009년, 27살의 나이에 이 교회 전도사로 부임했다. 현재 12년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목회 12년 인생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복중앙교회로 부임해 목회철학을 정립하고 길성운 담임목사의 가르침을 따라 복음의 삶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1967년 5월 이천석 목사가 성복중앙교회를 개척했다. 한얼산기도원을 설립해 70~80년대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던 분으로 유명하다. 그는 당대 김준곤, 신현균, 김창인, 조용기 목사들과 비견되었고, 축구선수 차범근 씨와 탁구선수 양영자 씨를 치유했던 일화도 있다. 1989년 8월 17일 60세의 나이로 별세하셨지만, 그 분의 불꽃같던 삶의 정신은 지금도 남아있다. 이후 5대 담임목사로 길성운 목사가 부임하여 생수의 강이 흘러넘쳐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교회로 세워져 가고 있다.”
-본인 사역에 대해 간단히 소개 한다면?
“교회 행정과 교구를 담당하고 있다. 말하자면 교회를 목회철학에 따라 돕는 것과 지역사회를 돕는 역할이다.
-처음부터 큰 교회 사역을 했었나?
“아니다. 목회는 안산의 작은 교회에서 시작했다. 돌아보면 장·단점이 분명했다. 안산에 있을 때는 목회뿐 아니라 운전, 찬양 등 여러 가지 사역을 도맡아 하면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알게 됐고, 그것을 밑거름으로 성복중앙교회에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전문화 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처음 성복중앙교회로 왔었을 때 힘든 점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3가지 기도제목이 있었다. 좋은 담임목사님과 사랑이 넘치는 성도들, 그리고 좋은 훈련프로그램이 있는 교회가 기도제목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이 3가지가 다 없었다. 담임목사님 자리는 공석이었고, 교회 안 분위기도 다소 어수선했었다. 그런데 현재 담임이신 길성운 목사님이 오시면서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기도했던 3가지 제목도 다 이뤄졌다. 특히 제자훈련, 사역훈련, 중보기도, 성경대학, 큐티학교 등등 훈련을 통해 성장했고,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종들을 통해 좋은 교회를 만드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담임목사님을 보면서 예수님의 삶을 따라 복음적으로 사역을 할 때, 모든 것들이 채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성복중앙교회는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어 청년들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도시락 나눔을 실천하고, 복음적 생태계를 위해 큰 교회가 작은 교회를 지원하는 사역과 더불어 분리개척운동을 시작해 50개 개척교회를 만드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역 가운데 어려움과 고충은 없나?
“바쁜 일상 가운데서 마음을 지키지 못할 때가 제일 힘들다. 목회의 길을 가면서 주님께서 주신 은혜와 감사 그리고 소명 의식을 늘 기억하면서 사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라도 예외 없이 개인의 영성 사역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을(개인의 영성사역) 등한시 할 때 위기가 온다. 결론적으로 목회의 기쁨을 잃어버리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코로나19로 교회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자동적으로 교인들이 모이는 것이 어렵게 됐다. 그러면서 기도의 절실함을 어느 때보다 많이 느낀다. 성경 속 구약의 시대를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 이에 이사야 선지자는 나라의 상황만을 두고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 백성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믿음의 눈으로 상황을 보고, 생각한 것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은 더 좋은 길을 예비하시는 분이심을 기억하며 나아가야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앞으로의 목회비전은?
“예레미야 33장 3절(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과 열왕기하 6장 16절(대답하되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니라 하고), 이 두 구절을 정말 좋아한다. 나의 기도에 은밀히 응답하시는 하나님, 세상 속 상황만을 바라보고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너머에 있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자, 즉 ‘신앙의 실력이 있는 자’라고 말하고 싶다. 신앙의 실력이 있는 사람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갇히지 않고 이면에 하나님을 바라본다.
그리고 부목사는 미래의 목회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복음’이라는 중요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사람을 끌어 모으는 일은 세상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사람들 안에 복음이 얼마만큼 많이 심겨지는지가 관건이다. 복음이 제대로 심겨지지 않은 사람은 어려운 상황 앞에 쓰러지기 쉽고, 복음이 빠진 교회는 쉽게 무너진다. 복음적인 삶이 분명한 교회가 튼튼한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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