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담임 김형준 목사)가 지난 주일이었던 22일까지 최근 3주 연속으로 주일예배 설교를 과거 예배에서 이미 했던 것으로 대체했다. 그 기간 동안 각각 지난해 10월 20일, 11월 3일, 3월 17일 주일예배 영상을 튼 것이다.
교회는 지난 15일 영상 자막을 통해 “2월 24일부터 교회 내 출입을 통제하고 모든 예배를 영상으로 드리고 있다”며 주일예배(1~5부)는 “이전 주일예배영상을 편집하여 송출한다”고 했다. 그러나 29일엔 김형준 담임목사가 다시 설교를 시작했다.
주일예배 메시지가 새로 선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교회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담임인 김 목사를 비롯해 교역자들이 자가격리 중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회처럼 집단 확진자가 나왔던 부산 온천교회도 예배당이 폐쇄되고 노정각 담임목사가 자가격리됐지만, 노 목사는 예배 때마다 설교를 별도로 녹화해 교인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이미 지난 예배 설교를 그대로 틀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영상 예배를 하더라도 설교를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공적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가슴이 아픈데 지금 상황과 맞지 않은 예전 영상을 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메시지는 새롭게 전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건) 목회자의 정성과 불안해 하고 있을 양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라며 “하나님의 메시지는 매주 새롭게 전해져야 한다. 동일한 메시지라도 청중과 상황이 다르다면 새롭게 준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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