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추구”(The Wise Seek)
미국 대형 공예품 회사인 ‘하비 라비(Hobby Lobby)’의 올해 크리스마스 광고 문구다.
하비 라비는 1996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설명하는 전면 광고를 미국 전역의 주요 신문에 수십만 달러를 들여 내고 있다.
올해는 포스터(왼쪽)에 구약성경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장 13절)라는 말씀과 아기 예수를 찾아가는 동방박사 3명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추구하고 찾는 것이 ‘현명한 추구’(Wise Seek)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광고 하단에는 예수를 구주로 알고 싶은 사람은 Chat About Jesus (www.chataboutjesus)로 연락하라는 메시지와 성경을 전화기에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사이트(www.mardel.com/bible) 정보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미국 41개주 500여개의 지점을 두고 25,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면 평균 40억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 하비 라비가 크리스마스, 부활절 광고를 주요 신문에 내게 된 계기는 데이빗 그린(David Green) 하비 라비 회장의 ‘순종’ 때문이었다.
기독교인 그린 회장은 1995년 크리스마스 광고들을 보며 하나님으로부터 뭔가 다르게 하라는 부담(commission)을 느꼈다고 말한다. 하비 라비 역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많은 공예품들을 팔며 크리스마스 광고를 냈지만 그 광고들 가운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고 그린 회장은 충격을 받았다.
그 다음해인 1996년 그린 회장은 그 부담에 순종하며 아래 내용으로 크리스마 광고를 신문에 냈다.
“당신이 가족들의 훈훈한 사랑 가운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면서 구세주에게 더욱 가까와지길 바랍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하늘의 아름다음을 버리고 우리가 그분과 같이 되도록 우리와 같이 되셨습니다. 당신이 예수를 구세주로 알고 있다면 이 휴일은 이미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사는 동네에서 성경을 믿는 교회를 찾아가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당신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이 크리스마스와의 관계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그 후 하비 라비는 매년 크리스마스, 부활절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의 의미를 알리는 전면 광고를 내고 있다.
데이빗 그린 하비 라비 회장은 2014년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지키기 위해 오바마케어와 관련해 연방정부와 소송을 벌여 승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오바마케어는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건강보험에 여직원들의 피임도 커버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문제는 제시된 피임 내역 중 성관계 후 임신을 막기 위해 먹는 응급피임약, 수정된 난자의 자궁 착상을 막는 기구 등은 피임이 아닌 낙태용이라는데 있었다.
그린 회장은 “오바마케어는 우리 회사가 낙태에 사용되는 약까지 제공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기독교인으로 우리는 낙태에 사용되는 약에 돈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수정된 생명을 죽이는 것으로 우리의 신앙에 배치될 뿐 아니라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온 성경적 기초들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법인 오바마케어를 거부하게 되면 벌금으로 하루에 130만 달러를 내야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러니 법을 따르라고 했다.
하지만 그린 회장은 ‘옳지 않다’며 소송을 선택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가 자신의 신앙을 따르든지, 법을 따르든지 선택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의 근본 신앙의 양심을 거스르는 법을 따르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법의 이 규정을 멈추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며 “사람이 손익계산보다 중요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 소송에 대해 하비 로비와 같은 영리 기업은 교회와 같은 종교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며 반발했고 이 사건은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2014년 6월 30일 연방대법원은 영리기업도 종교의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판결하며 그린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종교적인 이유를 근거로 직원들에게 주는 건강보험 중 사실상 낙태에 해당하는 피임까지 커버하라는 오바마케어의 규정에서 제외될 수 있게 되었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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