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사)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원장 박재윤)이 28일 낮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교회와 재정"을 주제로 '제10회 화해사역 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로 나선 서헌제 교수(한국교회법학회장, 기독교화해중재원 이사, 중앙대 명예교수)는 "교회재정과 법적분쟁"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최근의 한국교회 분열과 분쟁은 교리상의 다툼이라기보다는 누가 교회 또는 교단의 주도권을 잡느냐에 있으며 그 밑바탕에는 교회재산과 재정의 이니셔티브를 둘러싼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고 목사님들도 강단에서 교인들에게 외치고는 있지만 부끄럽게도 한국교회 분쟁의 많은 부분이 돈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서 교수는 "한국교회의 대부분 목회자들은 생활비도 제대로 되지 않는 적은 사례비를 받고 오로지 주님에 대한 충성과 양떼에 대한 희생으로 목회를 하고 있어 그런 대부분의 목회자들에게는 재정유용이니 재정분쟁 등은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만, 교인 규모가 수천명, 수만명에 이르는 중대형교회들에 있어서는 재정투명성의 확보는 교회내에서뿐 아니라 바깥 불신세계에서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면서 "이는 거액의 교회재정이 운용됨에도 불구하고 그 투명성확보를 위한 아무런 법적 장치가 없는 현실에서 오로지 교회운영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몇몇 목회자들의 신앙적 양심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재정에 관한 상세한 교회정관이나 재정운용규칙등을 제정하는 것을 마치 목회자의 지도력에 대한 제약으로 보아 거부감을 가지거나 이러한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요식적 절차로서만 준수할 뿐"이라 말하고, "교회가 은혜가 충만하고 목회자의 영적, 도덕적 지도력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비록 재정운용에 있어서 약간의 독단적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이 지나간다"면서 "교회의 리더쉽이 교체되거나 담임목사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교인들이 생겨서 교회분쟁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이 재정유용인데, 이는 한국교회분쟁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 광성교회분쟁도 처음에는 후계목사가 전임목사의 재정유용을 문제삼은 데서 시작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요즘 신천지 등 이단들이 기성교회에 침투하여 제일 먼저 꼬투리 잡는 것이 교회재정부분"이라 지적하고, "교회의 안정을 위해서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2018년부터 시행되는 목회자 과세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교회재정의 투명성 확보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하나님이 맡기신 돈, 교인들이 피땀흘려 바친 돈의 귀중함을 깨달아 이를 잘 관리하고 운용함으로써 더 이상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가 돈 문제로 가이사의 법정에서 서로 싸우는 일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서 교수의 발표 외에도 황호찬 교수(세종대 경영학과, 한국기독교재정투명성협회 회장)가 "교회재정 투명성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화해중재원은 교회분쟁을 성경적 원리에 따라 상담, 조정/화해, 중재판정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기관으로, 대법원이 2011년 11월 10일 사단법인 설립을 허가해 교회분쟁의 공적 해결기구로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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