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과 기윤실 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이장형 소장)는 지난 27일 오후 2시, 서울시 마포구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목회자윤리세미나를 열었다.
‘목회자의 경제윤리’를 주제로 발제한 신기형 목사(이한교회)은 “목회를 성직이라 부르는 이유는 목회가 일반직업과 다른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면서도 “목회자도 경제 활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돈의 필요와 힘을 동일하게 느끼며 살고 있다”고 했다.
신 목사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목회자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바는 ‘신뢰’라고 단정하고, 목회자가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경제 활동이 성도들이 본받을만한 모델이 되며, 성도들이 낸 헌금을 목회와 사역에 책임감 있게 사용하고, 이 과정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실제로 작용함을 성도들에게 증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성도들이 헌금과 교회 재정 문제에 매우 민감함을 알고 교회의 재정 마련부터 집행과 보고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하고, 목회자의 재량권에 분명한 한계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의 성윤리’를 주제로 발제한 신원하 교수(고신대)는 “목회자의 성폭력 사건은 그 자체도 큰 문제지만,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낳고 결국 복음 사역에 엄청난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점에서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신 교수는 목회자의 성적 탈선이 성도들이 성직에 기대한 신뢰를 배신한 것이자 성도들이 성직에 부여한 권위를 악용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목회자의 성적 탈선 유형을 약탈자형 · 배회자형 · 연인형으로 분석한 구쉬(David Gushee) 교수의 연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목회자가 성적으로 탈선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목회자가 심한 스트레스 속에 영적으로 탈진하게 되는 구조적 문제를 강조하며, 목회자도 성적인 유혹에 언제나 넘어갈 수 있음을 인지하고 목회자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경고체계와 지원체계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했다. 윤리강령과 교회법의 보완도 시급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기독교윤리연구소 이장형 소장(백석대)은 “그동안 ‘목회윤리’를 논한 것들은 있었지만, ‘목회자윤리’에 대해 논한 것은 없었다”면서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자리매김을 위해서 목회자윤리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신원하 교수가 발표한 '목회자의 성적탈선 위험징후' 몇 가지.
[목회자의 성적탈선 위험징후]
1. 목사와 성도의 행동을 성도들이 불편하고 부자연스럽게 느낄 때
2. 성적 흥분이 일어날 때
3. 성도를 목양의 대상이 아니라 성적인 상대로 공상을 하게 될 때
4. 성도와 대화할 때, 성도의 관심과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관심과 문제에 집중하고 나눔으로써 친밀감을 느낄 때
5. 특정 성도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때
6. 어느 성도가 자신에게 애정적/성적 표현을 보낼 때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