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큰나무교회의 제5회 기독교변증컨퍼런스가 10월 22일 서울 방화동의 큰나무교회에서 열렸다. <예수, 신화인가 하나님 아들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 컨퍼런스는 지난 2008년 6월 SBS방송에서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을 통해 ‘예수가 신화’라고 주장한 이후 그와 유사한 반 기독교적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문과 역사적 실증을 통해 응답한다는 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컨퍼런스는 <예수는 신화인가, 역사인가?>(박명룡 목사·큰나무교회 담임), <신약성경은 역사적 신뢰성이 있는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인가>(안환균 변증전도연구소장, 그말씀교회 담임), <왜 예수인가>(하도균 교수·서울신학대) 등의 강의로 진행됐다.
강의는 예수를 신화라고 주장한 국내외 신학자들의 논리가 얼마나 큰 모순과 과오를 지니고 있는지, 그들의 결론이 얼마나 편협하고 성급한 것이었는지를 지금까지의 학문적 성과와 세계역사 속에 드러난 실제의 예를 통해 규명했다. 이 컨퍼런스는 추론과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학문적으로 뒷받침되는 기독교지성으로 변론하고 증거 했다는 점에서 기독교변증이 미래시대의 새로운 기독교 전도방식이라는 것도 보여줬다.
305명이 참석, 큰나무교회의 모든 예배실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의 절반이 목회자였다는 점에서도 이 컨퍼런스는 콘텐츠의 질적 우수성을 드러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내용이 알찬 이런 기독교 지성 컨퍼런스가 큰나무교회에 그치지 말고 더욱 체계적으로 확산돼 자라나는 후세대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고대신비종교와 구별되는 기독교신앙
컨퍼런스는 박명룡 목사의 “예수는 신화인가? 역사인가?” 강의로 문을 열었다. 박 목사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들은 실제 사실들이 아니라, 고대 신비 종교들의 신화에 영향을 받아 유대식으로 만들어진 허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예수가 신화라는 주장을 널리 알린 “예수는 신화다”의 프리크와 갠디의 주장을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에 따르면 프리크와 갠디는 고대 신비종교들을 모두 혼합하여 상상에 기초를 둔 가상의 종교적 신화를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고, 실제로 기독교가 발생하기 이전에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신’을 믿는 종교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독교가 발생하기 이전에 기독교의 주요 교리들을 모두 갖춘 고대 신비 종교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독교가 그 교리를 빌려 올만한 모델이 없었고, 기독교 이전에 죽었다가 부활한 신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하버드 대학의 헬무트 쾨스트 박사의 ‘고대 신화에서 아티스나 오시리스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없다’라는 견해를 인용해서 기독교 이전에 존재했던 신비종교들은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기 위해 죽고 부활한 신을 믿지 않았으며, 기독교의 교리와 동일한 신화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독교와 고대 신비종교들 사이의 유사점들은 도리어 신비종교가 기독교의 핵심교리들을 모방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 초기 기독교는 처음부터 배타적이었던 반면에 고대 신비종교들은 처음부터 혼합주의였다는 것 ▲ AD 2세기 후반부터 3세기의 신비종교들은 기독교 신앙으로부터 적극적인 모방을 시도했다는 것을 밝혔다. 이는 기독교가 발생하기 이전에 고대 신비종교들은 기독교 형성에 영향을 끼칠 만큼 성숙하지 못하였는데 AD 2세기 후반부터 특히 3세기에 기독교와 유사한 종교 의식들을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역사기록에서 증명된다.
결론적으로 기독교가 발생하기 이전에 기독교의 주요 교리들을 모든 갖춘 고대신비 종교는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기독교 발생 이전에 ‘죽었다가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신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학자들은 기독교와 유사점을 보이는 신비 종교들의 의식은 오히려 기독교 발생 후에 기독교로부터 모방한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고대 신화를 제대로 연구한 학자들이라면, 예수의 역사적 행적들이 고대 신화의 영향 때문에 신화화 되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반역사의 판단기준으로 본 신약성경의 탁월한 신뢰성
박명룡 목사는 2강에서 ‘신약성경은 역사적 신뢰성이 있는가?’를 통해 ‘예수는 신화적 인물이다’, ‘예수의 역사적 기록은 신뢰성이 낮다’는 주장에 대해 답을 했다. 그는 일반역사기록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네 가지 기준을 예수의 역사기록에 적용시키면서 예수의 기록에 대한 신뢰성을 증명했다. 이는 매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시도였으며, 청중들의 공감과 동의를 이끌었다.
먼저 박목사는 모든 고대의 종교경전들은 구전전승기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구전으로 전승되다가 후대에 문서로 기록된 경전들의 경우, 일반역사에선 구전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높은 신뢰성을 가진 역사적 사실이다”라며, 그의 설명에 의하면 단군신화는 최소 2,400년, 조로아스터는 최소 1,000년, 부처의 경우 최소 230년, 무함마드는 최소 135년의 구전기간을 거친 후에 문서로 기록된 데 반해, 예수의 기록은 최소 18년이 걸렸고, 넓게 잡아도 60년의 구전기간을 거친 후에 문서로 기록되었다.
신약성경의 정확성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예수의 기록을 담은 신약성경의 경우 그 사본이 약 24,000개이상 현존하며, 이들의 일치성은 99.5%나 된다”고 말하면서, “이는 신약성경은 원본과 사본이 동일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며, 성경의 경우 일반역사의 신뢰성을 가지고 판단할 경우에도 그 역사성이 훼손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다른 역사적 인물들은 상당히 오랜 기간의 구전기간을 거쳤고, 현재 소수의 사본만이 존재할 뿐이며, 이마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인물들이 많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신약성경이 얼마나 신뢰할만한 역사적 기록인지를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사복음서 안에서도 일치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부적인 묘사의 차이는 더욱 사건의 신빙성을 가져다주는 것이며, 사건의 본질에 차이가 있는지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강을 통해 ▲ 신약성경은 고대의 어떤 문서들보다 짧은 시간 안에 문서로 기록되었다는 사실과 ▲ 원본과 최초의 필사본(현존하는 사본)의 시간간격이 고대 어떤 창작물보다 짧은 기간 안에 필사되었다는 것 ▲ 고대의 어떤 문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본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 내용의 일치성도 뛰어남 그리고 ▲ 예수에 대한 기록은 성경 밖에도 풍부하며, 신약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모습과 세속역사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은 동일하다는 사실은 일반역사의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해도 고대종교와 문서들 중에서 신약성경의 기록만큼 정확한 문서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강의 마지막에서 “만일 일반역사의 판단기준으로 본 예수의 역사성을 부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고대 동서양의 고대 주요인물들에 대한 역사적 신뢰성도 모두 거부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신적 주장과 신적 증거를 통한 예수의 신성 증명
안환균목사는 “예수는 정말 하나님의 아들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이어받아 전개했다. 예수의 정체성에 대해 알기 위해서 그는 예수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예수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 실제로 예수는 신적 속성을 가졌는지의 세 가지 질문을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그에 따르면 예수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10:30),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14:9)등의 자기고백에서 찾을 수 있다. 더욱이 그는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역사적 기록에 나타는 예수는 그 어떤 사람보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었고, 뭇사람들이 예수를 도덕적 스승으로 인정해왔기에 그의 말의 신뢰성은 매우 높다”고 보아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예수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가?’의 질문에 대해서는 “예수가 생존했을 당시 예수를 만났던 사람들은 예수를 하나님으로 고백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예수의 제자였던 도마는 예수를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하였고, 베드로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였다.
심지어 예수의 사형을 집행했던 로마 백부장도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예수를 ‘하나님의 본체’,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며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라고 선포했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들은 예수 당시에 그를 직접 만나거나 경험했던 사람들 대다수가 예수를 실제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해 준다.
안목사는 예수의 신적 속성에 대해서도 “예수는 하나님만 할 수 있는 주장을 하였고, 하나님만 할 수 있는 일을 행하였다”는 사실은 예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예수가 자신이 죄가 없다고 고백한 것이나, 자신을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말한 부분은 모두 신적 존재만이 할 수 있는 주장들이다.
예수의 그런 주장과 더불어 신약성경에는 그가 많은 기적을 일으켰고, 수많은 병자를 고쳤으며, 심지어 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한 기록들이 있다. 예수 자신도 죽음 후에 실제로 부활하였다. 안목사는 “이런 역사적 기록들은 예수의 생애에서 신적 속성이 존재했으며, 그가 실제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찾게하는 예수
마지막 강의를 진행한 하도균교수는 "왜 예수인가?"에 대한 이유를 현대인의 필요에 답하는 형식으로 논증했다. 그는 예수가 역사 속에 존재하게 된 배경으로 인간의 타락을 지적했다. 타락은 창조의 원형이 훼손된 사건이고, 예수는 그 원형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의 사건이라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구속사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창세기 1-3장에 나타난 사건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그는 2010년에 실시한 한국사회의 종교이동에 대한 연구결과를 논평했다. 특히 비종교인들이 종교를 가지려는 의지를 설명하는 종교욕구의 가장 큰 요인이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찾고자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찾기 위해서, 그는 창세기 1-3장에 나타난 창조사건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 흙, 하나님의 영으로 만들어졌으나, 인간의 범죄가 인간의 참 형상을 훼손시킨 사건임을 강조했다. 선악과에 대한 해석에서도, 하교수는 "단지 열매 자체를 먹은 것이 죄가 아니라, 그 행위가 하나님께 반역하고 나아가 신적인 존재가 되려는 사실임을 알면서도 끝까지 행한 것이 바로 범죄이고, 그로인해 본래의 형상이 깨어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다시 회복으로 나아가는 유예기간이며, 하나님은 단순히 시간만 준 것이 아니라 회복의 방법까지도 주었다. 이 점에서 바로 예수의 십자가가 역사적 확실성과 함께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강조했다.
하교수는 복음은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었지만, 이미 구약에서 인간이 죄를 지은 바로 그 순간부터 약속된 것이기에, 하나님의 구속적인 노력을 거부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죄를 대신해 직접 그 죄의 대가를 치러줄 예수 뿐임을 강조했다. "예수는 어느 날 갑자기 구속의 주님으로 선택되어 이 땅에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역사에 존재했던 예수는 죄인된 인간을 구속하기 위해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 안에 오신 것임을 기억해야 하고, 그 예수가 삶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궁극적인 답이 된다"고 정리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큰나무교회에서 제작한 동영상 <예수에 관한 역사적 신뢰성>을 선보였다. 우리사회에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반 기독교 주장에 성숙한 기독교 지성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작한 이 5분짜리 동영상에는 신약성경이 얼마나 튼튼한 역사적 사실 위에서 기록된 것인지에 대한 국내외의 연구성과와 관련 사실들을 함축적으로 담았고, 일반역사연구의 기준으로 보아도 예수의 존재에 대한 역사적 신뢰성은 다른 역사적 인물보다 훨씬 탁월하다는 것을 쉽게 나타냈다.
기독교 지성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된 이 동영상은 누구나 큰나무교회 홈페이지(http://bigtree.or.kr/)에서 다운 받아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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