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윤길수)가 25일, 317일간의 사투 끝에 세상을 떠난 농민 백남기 씨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故) 백남기 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317일 전,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백남기 씨를 쓰러뜨린 것은 물대포가 아니었으며, 땀 흘리며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꾸던 평범한 시민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 것은 바로 국민을 적으로 삼은 정권의 오만과 독선, 불의와 폭력이었음을 밝히며 백남기 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어지럽히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고인의 영정 앞에 나와 머리 숙여 사죄하는 동시에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며 국가적 폭력을 가해 죽음에 이르게 한 국가적 범죄에 대해 무릎 꿇고 백 배 천 배 사죄하고 또 사죄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NCCK는 "유가족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부활의 소망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히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들의 눈물과 분노로 엄수되어질 고(故) 백남기 씨의 장례절차가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생명존중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모든 애국시민들과 연대하여 정의의 횃불을 밝혀나갈 것"이라 했다.
한편 NCCK는 2015년 11월 열린 제64회 총회에서 총회원들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국가 폭력에 의해 쓰러진 농민 백남기 씨를 위한 특별 기도를 드렸고, 신임 회장 이동춘 목사와 김영주 총무 등이 중환자실을 방문하여 쾌유를 빌며 위로한 바 있다. 성명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성명] 고(故) 백남기 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공권력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317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 고(故) 백남기 님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애도를 표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결코 듣고 싶지 않았던 참담한 소식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317일 전,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농민 백남기를 쓰러뜨린 것은 물대포가 아니었다. 땀 흘리며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꾸던 평범한 시민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 것은 바로 국민을 적으로 삼은 정권의 오만과 독선, 불의와 폭력이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원천 봉쇄한 채 경찰력을 앞세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한 정부에게 백남기 씨 죽음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사고 당시 이미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던 고인이 무려 317일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버티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에 대한 애타는 기다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정부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아니, 사과는커녕 국가적 폭력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경찰은 적법한 법집행이었다는 말만 반복하며 오히려 이날의 적극적인 진압으로 인해 이후 불법 폭력 집회가 줄어들었노라고 자화자찬하고 있고, 정부는 아예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뒷짐을 진 채 모르쇠로 일관하며 고인과 집회 참가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 심지어 온 국민이 영상을 통해 고인이 공권력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부검을 운운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폭력 경찰을 동원해 가로막으려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고(故) 백남기 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박근혜 정부는 진실을 은폐하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어지럽히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고인의 영정 앞에 나와 머리 숙여 사죄하라.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며 공권력을 동원해 폭력을 가해 죽음에 이르게 한 범죄에 대해 무릎 꿇고 백 배 천 배 사죄하고 또 사죄하라.
억울한 죽음 앞에 절규하며 분노하고 있는 유가족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부활의 소망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 시민들의 눈물과 분노로 엄수되어질 고(故) 백남기 님의 장례절차가 훼손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생명존중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도화선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모든 애국시민들과 연대하여 정의의 횃불을 밝혀나갈 것이다.
2016년 9월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윤 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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