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종교개혁5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한국교회가 환골탈태(換骨奪胎)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열망에 부합이라도 하는 듯,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가 6일 낮 연동교회(담임 이성희 목사)에서 "종교개혁500주년,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해야 할 것인가?"란 주제로 '제34차 열린대화마당'을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예장고신 미래교회포럼 사무총장)는 먼저 "교회는 복음만을 소유하고, 복음만을 전할 사명이 있다"면서 "세상 나라 혹은 제국을 건설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오직 복음만을 전하고, 복음에 근거한 교회를 세우고, 복음만이 지배하는 교회질서를 만들고, 복음에 합당한 나그네의 삶을 세상 속에서 살아내도록 성도들을 양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세령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에서 복음을 듣고 나아온 무리들에게 세례를 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죄와 죄의 습관과 영향력 및 세속적인 세계관을 끊어버리는 참된 회개가 없다"고 지적하고, "세례를 베풀 때 일정한 교육만이 아니라, 회개의 구체적인 증거로서 버림이 있는 삶을 사는지, 주변에서 그런 삶을 사는 사람으로 드러나는 지를 확인하고 세례를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목사는 죄를 대항하고 이겨내는 참된 믿음의 결여를 극복하고, 특별히 목회자들의 성윤리 부재 극복 방안을 찾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목회자들 성윤리의 상실은 철저한 세속화의 결과"라 지적하고, "최근 불거진 목회자들의 추문은 잘못 이해된 복음이 지배하는 교회 현실을 반영한다"면서 죄를 제어하고 다스리는 데 필요한 치리와 교회의 거룩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당한 권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이 목사는 '교회당 중심의 신앙생활'도 벗어날 것을 강조하고, 성도들이 교회를 옮기는 것에 대한 '이명증'의 부활과 동시에 실종된 공교회성의 확립, 대형교회 지향성에서 벗어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교회일치에 대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한국교회가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 길은 이명증을 주고받는 가장 기본적인 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 했다.
이외에도 이 목사는 교회가 선한 세상에 대한 소망을 품어 창조를 회복하기 위한 의와 공평의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정에서도 복음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가정 기도시간 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사회적인 면에서 인구 절벽 상황을 맞이한 것과 관련, 그는 한국교회가 낙태를 허용한 죄부터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성도들의 거룩성을 높이며 교회 내 양극화 현상 극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한국교회가 납세를 넘어 자발적 증세 운동 등을 통해 사회적 양극화 현상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과업인 평화통일을 이루는 일에 한국교회가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복음은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교회로 하여금 의와 공평과 거룩성을 추구하게 해 선한 세상을 지향하게 만든다"면서 가정 기도회 회복과 사회 양극화 극복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세령 목사의 발표 외에도 박성흠 부장(CBS종교개혁500주년기획단)이 발표했으며, 논찬 및 열린대화의 시간에는 이만규 목사(예장통합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 위원장)와 한영복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부총회장)가 논찬자로 수고했다. 한목협은 "하반기에는 계속해서 2017년 실천적으로 지향해야 할 개혁 로드맵을 점검하고자 한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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