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2013년 공개되었던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이 사실이었다는 전직 국정원 직원들의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윤길수)가 논평을 발표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누가, 왜 국가정보원을 이토록 망가뜨리려고 하는가?"
하느님의 진노가 불의한 행동으로 진리를 가로막는 인간의 온갖 불경과 불의를 치시려고 하늘로부터 나타납니다. (로마서 1장 18절)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 온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2013년 공개되었던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이 사실이었다는 전직 국정원 직원들의 증언에 새삼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문건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은 국정원이 시민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 현직 서울시장에게까지 무분별한 사찰과 공작을 일삼았음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대표인 서울시장에게 이러한 공작을 했다면 일반 시민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공작을 벌여왔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누가, 왜 국가안보를 위해 설립된 국정원을 음습한 정치 공작의 하수인으로 망가뜨리고 있는가? 이런 불법적 악습을 통해 무슨 이익을 보려는 것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이 정치공작의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벗어나 본연의 모습을 되찾도록 필요한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무엇보다도 진상규명이며 책임자에 대한 엄벌에서 시작해야 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런 못된 짓을 일삼는 이들에 대해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국가정보원이 하루 빨리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가기관으로 탈바꿈하기 바라며 국가정보원의 개혁을 위하여 더욱 힘써 기도할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 의 평 화 위 원 회
위 원 장 윤 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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