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가 정부의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 특조위) 활동 강제 종료 시도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보장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NCCK 성명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보장하라.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진 것은 알려지지 않을 것이 하나도 없다”(마태복음 10:26)

세월호 참사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눈물 흘리며 진상 규명을 위한 기도의 행진을 이어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정부의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강제종료 시도에 분노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은 참사의 진상이 낱낱이 규명될 때까지 보장되어야 한다. 세월호 특조위는 참혹한 참사의 현장을 두 눈으로 생생히 목격하며 전 국민이 흘린 눈물 위에 세워졌다. 우리 안에 만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와 안전불감증에 대한 뼈를 깎는 반성, 그리고 인양된 선체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참사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사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고 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이 바로 특조위의 뿌리이자 본질이다. 온전한 선체인양을 통해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나가는 것만이 참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이것이 바로 세월호 특조위의 존재이유인 것이다.

그러나 참사가 일어난지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지 못하고 304명의 귀한 생명을 수장시킨 일에 대해 진심을 다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는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오히려 참사의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구조에 나서 목숨을 걸고 깊고 깊은 바다 속을 오르고 내렸던 헌신적인 민간 잠수사들에게 구조 실패의 책임을 돌리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야 할 인양 과정에 대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세월호 특조위에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원인규명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안전대책을 남발하여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음을 반복함으로써 전 국민을 또 다른 참사의 위험 가운데로 몰아넣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의 구성일을 특별법 제정일인 2015년 1월 1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인력 배치와 예산 배정이 완료된 8월 4일로 볼 것인가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인력 배치와 예산 배정을 차일피일 미루며 특조위의 손과 발을 묶어놨던 정부가 이제 와서 기한 종료를 운운하며 특조위를 해산시키려 하는 것은 애초부터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될 뿐이며, 정부가 뭔가를 숨기려 한다는 의혹만을 불러올 뿐이다.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은 인양된 선체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참사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이렇게 밝혀진 진실을 토대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본회는 대한민국 정부에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을 중단시키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멈추고, 인양 과정 전면 공개, 진상조사 활동을 위한 예산 배정, 실질적인 선체 조사권을 부여 등을 통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보장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만약 이와 같은 상식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떠한 방해와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조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결단을 환영하고 적극 지지하며 ‘세월호’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초석으로 부활하는 그날까지 기도와 연대의 행진을 이어갈 것이다.

2016년 7월 1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
위 원 장 이 승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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