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교계교단] 1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 구세군 서울지방 ‘여성의 밤’ 행사가 한창인 이 자리에서 한국구세군 박종덕 제24대 사령관 퇴임식이 함께 진행됐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이날 퇴임식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특별했다.
‘시종일관(始終一貫)’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다‘는 말이 이날 박종덕 사령관이 부임한 3년을 정리하는 이 자리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박 사령관은 취임 직후부터 구세군의 성결(聖潔)한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검소한 생활과 정직함을 강조했고, 퇴임하는 순간 또한 그것을 몸소 실천했다.
이날 박종덕 사령관의 퇴임식이 별도의 거창한 행사가 아닌 구세군 '여성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 조촐하게 진행된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박 사령관의 퇴임식은 대장특사로 제20대 사령관 이성덕 부장이 박 사령관과 아내 윤은숙 여성사역총재에게 은퇴증서(국문/영문)를 수여하고 공로패를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박 사령관이 이사로 있는 CBS기독교방송으로부터 감사패와 만년필을 전달 받았다.
윤은숙 여성사역총재는 마지막 메시지로 "지난시간들을 돌이켜보면서 저는 너무나 큰 사랑에 빚진 자임을 깨달았다"며 "한적한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며, 그동안 사랑의 빚진 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여생을 보내겠다. 나의 나 된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종덕 사령관은 퇴임사를 대신한 '의롭다 인정된 후엔'(살전 4:1~8)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39년 사역 후 은퇴하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축복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 사령관은 “한 번쯤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설교가 있었다”며 이날 설교의 주제를 정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하지만 그는 아내의 조언대로 모든 구세군과 기독교인들을 위한 메시지로 오늘 설교의 제목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박 사령관은 “성경은 우리가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 은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죄인을 의롭다 하시고 심판과 저주로부터 우리는 구원을 받았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실에 있어 의롭고 거룩한 자가 돼야 한다. 의롭다 인정받은 자가 가야할 길을 분명히 하셨다”고 강조하며 구세군 성도들에게 2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박종덕 사령관은 “죄악을 멀리할 뿐 아니라 죄악과 힘써 싸우는 구세군, 한국 기독교가 돼야 한다”며 의사가 병에 걸렸다가 완치돼 퇴원한 사람을 예로 들며 “실질적으로 건강해지려면 의사로부터 주의 받은 나쁜 것을 멀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은혜로 의롭게 된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믿는 자들이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야하면 걸맞은 변화가 우리 안에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롬 6:11~13)
그는 “이와 같이 여러분도 죄에 대해 죽은 사람이며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살아난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그러므로 죄가 여러분 몸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죄의 연장(도구)이 되지 말라. 우리 지체를 의의 연장으로 하나님께 드릴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박종덕 사령관은 두 번째로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자”며 “정말 의로운 자에 부합되는 삶, 성결한 백성이 되기에 합당한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겉만이 아닌 속까지 의로운 자로 살아야 한다”며 “성결한 자가 되기 위해 죄악과 싸우는 것은 기본이지만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은 필수”라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들을 위해 사는 삶을 강조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22:37~40)
박 사령관은 “이것이 자기 변화를 일으키는 지름길이다”고 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것. 하나님 앞과 세상 앞에 성결한 삶을 살고, 중생하고 적극적인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께 사랑을 받는 길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구세군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라고 세우신 것”이라며 “가까운 사람뿐이나 원수나 핍박하는 자,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사는 구세군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박종덕 사령관은 “기독교인들이 드러내 보여줘야 할 모습은 겉으로 우리가 의롭다 인정받았다 증언하면서도 실제 삶에서 그렇게 살지 못하면, 그로 인해 기독교인이 욕을 먹고, 하나님께서 슬퍼하시겠는가?” 반문하며 “실제 삶에서 거룩한 삶을 드러내는 기독교인이 돼야 한다. 이로 인해 감동을 주고 이 감동은 세상을 구원하는 힘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구원의 기쁨을 노래하는 성도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퇴임식에 앞서 구세군 ‘여성의 밤’ 행사에서는 여성사역부 특별사업 '나도 전도왕 운동'에 적극 참여한 단원 3명에게 전도상을 시상했고, 박종덕 사령관이 임관 후 35주년과 30주년 간 사역에 전념한 사관들에게 장기 근속장을 수여하고 배지를 달아줬다.
한편, 박종덕 사령관의 후임으로는 김필수 서기장관이 선임돼 6일 1일부터 새 사령관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며, 취임식은 같은 달 5일 오후 3시에 서울 충무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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