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13일(현지시간)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79) 미국 연방대법관의 빈 자리를 두고 미국 내 진보·보수 싸움이 치열하다. 연방대법원은 그동안 대략 보수 5, 진보 4로 갈렸는데 공석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사법부의 지형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앤터닌 스캘리아 미국 연방대법관은 대법원에 30년간 재직해 왔다. 특히 그는 강경 보수 이념의 대표자로 잘 알려져 있었고, 낙태 동성결혼 등에는 강력하게 반대해 왔던 인물이다. 반면 사형제도 존치와 총기 보유 등은 옹호했으며, 이념 분쟁이 발생할 때면 강경한 보수주의 입장을 고수해 왔다.
때문에 그가 사망하자 민주당과 공화당의 기싸움은 아주 치열해 졌다. 민주당은 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빨리 공석에 대한 후임자를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공화당은 차기 대통령이 취임한 후 지명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결정된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와 자국내 이슈가 되고 있는 '오바마케어'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판결문 소수의견을 작성하면서 다수의견을 아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때문에 11월 대선이 미국 행정부 입법부뿐 아니라 사법부의 성향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가 되어 버렸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