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후 시리아 전투에서 사망한 젊은 영국인 청년이 영국성공회 목회자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목회자는 법정에서 아들이 떠나지 못하도록 애원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
수 보이스 목사는 10개월여 전 경찰의 방문을 받았다. 경찰이 가져 온 영상에는 약 1년 반 전 집을 나간 아들과 닮은 한 청년이 시신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경찰은 그 청년이 보이스 목사의 아들로 판명되었다고 말했다.
보이스 목사의 아들인 제이크 페티는 15세에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이름을 아부 야쿱 브리타니로 바꾸었다. 그는 런던대학교에서 동양과 아프리카 지역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인 2014년 여름, 이집트로 떠났다.
보이스 목사는 아들이 떠날 때만 해도 그가 시리아로 가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보이스 목사는 그 해 8월 "지금 시리아 국경에 있으며 구호활동가로 시리아로 들어갈 것"이라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너무 무서웠다.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그러지 마. 제발 가지 마'라고만 말했다"고 보이스 목사는 진술했다.
이후 보이스 목사와 가족은 '새로운 삶(New Life)'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아들로부터 받았다. 구호활동가로 일하겠다던 말과 달리 아들은 "이슬람 신앙을 자유롭게 실천할 수 있기를 원했다"며, "제대로 이슬람을 따르는 국가에서 사는 것이 오래 전부터 꿈이었다"고 썼다.
그는 "이런 일이 생전에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여기 내 이슬람 형제와 자매들에 합류하기 위해 서둘러 달려 와야만 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전사"가 되기 위해서 훈련받아 왔다며, "아무도 나를 세뇌하거나 속이거나 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온 세상이 하나 되어 우리를 파괴하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나는 절대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고 나를 용서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걱정시키거나 슬프게 만드려는 것이 아니다"며, "이곳에서 다치게 될 위험이 크지만 그래도 이 때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 가장 친절하고 관대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다른 어떤 곳에서도 꿈 꾸지 못했던 마음의 평화와 만족을 얻었다는 것을 알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보이스 목사의 아들은 2014년 7월부터 12월 사이 IS에 합류한 무슬림 청년들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들로부터 소식이 완전히 끊긴 것은 2014년 12월부터였다. 결국 가슴 졸이며 그리던 아들은 경찰이 가져온 영상 속 끔찍한 시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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