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북한이 대북 지원을 해 온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게 국가전복음모죄 종신노역형을 선고한 것은 "터무니없이 부당한" 처벌이라고 그를 알고 지냈던 한 탈북자가 증언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데일리NK에 최근 실린 이 탈북자와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이와 같이 보도했다. 10년 가까이 캐나다에서 임 목사와 같은 교회에 있었다는 그는 특히 임 목사가 지난 수십년간 북한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얼마나 헌신해 왔는지를 생각하면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북한최고재판소는 지난달 16일 임 목사에게 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 임 목사는 작년 2월 억류된 이후 7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고존엄과 체재를 중상모독하고 국가전복음모행위를 했다"고 인정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 탈북자는 임 목사의 인정 발언은 협박과 강제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한 북한이 임 목사를 억류하고 중형을 선고한 데는 정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임 목사는 20년 가까이 북한 주민들의 삶 개선을 위해 봉사활동에만 주력하신 분"이라며, "체제비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중형을 선고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임 목사가 나진·선봉 지역 빵 공장과 고아원 건설 등으로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으며, 캐나다에서도 탈북자들을 도와 영주권을 받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 목사가 억류 직전 북한을 방문한 목적도 평양 등지에 호텔을 짓기 위한 것이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러 가는 것이었는데 임 목사를 갑자기 억류했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며 "캐나다 교민 사이에서 임 목사가 장성택 라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억류됐다는 소문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임 목사에 대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생활과 활동 등에 관한 부분도 증언했다.
그는 "임 목사는 정말 검소한 분이다. 25년 동안 한 아파트에 사셨고 차도 오래된 한국 차를 타셨다"며, "북미에서 3천 명이 넘는 교회는 완전 대형교회인데 안정적인 삶을 살려고 했다면 캐나다에 있었을 텐데 전혀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90년대 후반부터 북한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가 북한에서의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 탈북자는 "종교적 사명도 있을 테고 북한에 워낙 관심이 많았다. 예배 시간에 북한 주민들을 도와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북한에 갔다. 합치면 100번이 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임 목사가 북한에 간다고 했을 때 많은 교인들이 "북한은 도움을 받다가도 언젠가는 꼬투리를 잡아서 억류하고 처형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기에 여러 번 말렸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임 목사가 억류되어 돌아올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항상 우려하던 것들이 터진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인터뷰 동안 그는 임 목사가 북한에 들어간 것은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삶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임 목사는 평생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 오신 분이기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임 목사의 조속한 석방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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