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악마숭배주의자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신성모독 행위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역 기독교인들은 이 같은 행위를 허가한 시 당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역 내 악마숭배주의자인 애덤 대니얼스는 최근 가톨릭 교회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시내 성요셉성당 앞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에 분장용 피를 붓는 의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으며, 시 당국의 허가까지 받아냈다.
대니얼스는 이러한 의식이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피를 부은 후에는 유황 가루와 재를 뿌릴 것이라고도 밝혔다.
수천 명에 이르는 이 지역 교인들은 이러한 예고에 분노하며 신성모독의 의도가 분명한 대니얼스의 행사에 대한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탄원서를 시 당국에 보내고 있다.
전통수호를위한미국협회(American Society for the Defense of Tradition)와 가족과재산(Family and Property) 등 보수 시민 단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원서 서명 운동에는 22일(현지시간) 1만2천여 명이 서명했다.
오클라호마 시티 시장에게 보내는 이 탄원서 교인들은 "신성모독적 행위에 내려진 허가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러한 행위는 하나님과 그 교회에 대한 증오만을 유발할 뿐이며 지역 공동체의 평화를 깨트리게 될 것이다. 종교적 박해 행위를 멈추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 가톨릭 교회는 한편, 이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허가가 취소되지 않는다면 교인들 역시 성당 앞에서 반대 행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단체 아메리카니즈파티마(America Needs Fatima)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탄원서 서명 운동에 1만여 명이 동참했다고 밝히며 오클라호마 시장에게 "우리의 가톨릭 신앙에 대한 공격 행위에 분노하며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 부디 악마숭배주의자 애덤 대니얼스의 행사 계획에 내린 허가를 취소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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