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북한 당국이 지난 1월 억류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는 8일 "캐나다 관리들이 평양에서 북한 관리들을 두 번 만났지만 진전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목사가 담임하는 토론토 큰빛교회 대변인 리사 박 목사는 "지난 10월 캐나다 외교관들이 북한 당국자들을 만났을 때 임현수 목사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얘기를 전직 하퍼 정부의 고위 관리로부터 들었다"고 VOA에서 밝혔다. 그러나 임 목사의 소재나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인 관계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여 년 간 북한을 100회 이상 다니며 대규모 인도적, 개발 지원을 해 온 임현수 목사는 지난 1월 말 라선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중 억류됐다.
이후 7월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임현수 목사는 "북한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고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미 한인 기독교 목회자들은 "북한 당국의 강요로 회견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소식통은 하퍼 정부 관리가 임 목사 석방을 위해 두 차례 평양에 방문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 10월 방문해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리사 박 목사는 지난달 출범한 트뤼도 자유당 정부에 임 목사 석방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최근 '우려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을 받아 우려를 나타냈다고 VOA는 전했다.
임현수 목사의 가족은 기자회견 등 공개 캠페인이 북한의 결정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 박 목사는 "성탄절을 맞아 임 목사가 조속히 석방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