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선교사 복음 전래 160주년 기념 포럼 개최
토마스 선교사 복음 전래 160주년 기념 포럼 참여자 단체 사진. ©장요한 기자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109회 총회 기념사업특별위원회가 14일 오전 총신대 종합관 2층 주기철기념홀에서 ‘토마스 선교사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토마스 선교사 복음 전래 160주년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김성욱 박사(총신대 명예교수)가 ‘한국 선교 140주년 회고와 전망’ ▲이영식 박사(총신대신학대학원)가 ‘토마스 선교사 순교 관련 서지학적 연구’ ▲유해석 박사(총신대 선교대학원 주임)가 ‘토마스 선교사의 생애와 그의 선교적 유산’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한국교회의 문제해결, 선교적 교회가 대안

토마스 선교사 복음 전래 160주년 기념 포럼 개최
토마스 선교사 복음 전래 160주년 기념 포럼 진행 사진. ©장요한 기자

김성욱 박사는 “한국교회는 지난 140년의 선교 역사 속에서 유례없는 성장을 이뤄냈으며, 현재 미국교회와 함께 세계선교의 선두에 서 있다. 이러한 성과가 하나님의 절실한 명령 앞에 순종한 결과”라며 “지속적인 각성과 부흥을 유지하고 선교에 힘쓰는 교회로서 정체성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가 교회 성장의 정체와 함께 신학생 및 선교사 지원자의 감소라는 이중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따라 말씀과 기도로 이를 극복하는 사역이 시급하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선교 지도자들 또한 한국교회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박사는 “21세기 한국선교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난민선교, 비전도 종족 선교, 평신도 전문인 선교, 텐트메이커 선교, 비즈니스 선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실천과 교육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선교의 효율성 확대를 위한 국제 선교단체들과의 협력지향적인 선교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선교사역은 다시 오실 주님의 지상명령이다. 성경적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교회성장이 그 열매이며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어려울 때에 한국교회의 문제해결은 선교적 교회가 대안이다. 그리고 개혁주의 성경적 교회론의 회복이 선교부흥의 해답”이라고 했다.

◆ 토마스 선교사에 대한 제너럴 셔먼호 사건과 분리된 시각 필요

이영식 박사는 “토마스 선교사(Robert Jermain Thomas, 1839-1866)는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은둔의 나라 조선’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내한했다”고 했다.

그는 “토마스 선교사는 스코틀랜드 성서공회의 성경전파 대리인으로, 1866년 무장 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조선에 입국했다”며 “「고종실록」 등에 따르면 제너럴 셔먼호의 항해는 불법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으며, 이로 인해 양측 모두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국내에 소개된 선교사들의 영문 문헌은 초창기에는 셔먼호를 단순한 무역선으로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토마스 선교사의 조선 내 죽음을 ‘순교’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화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국내 교회사 학자들과 한국교회는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를 인정해왔으며, 그 정신은 한국교회의 정체성과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그러나 토마스 선교사의 행적과 셔먼호 사건은 분리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했다.

또한 “선교 활동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초기 토마스 선교사 연구에 기반을 마련한 고(故) 오문환 장로의 헌신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일부 연구자들도 존재한다”며 “이들은 문헌비평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타인의 자료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객관성을 주장하며 주관적 해석을 밀어붙이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 토마스 선교사, 한국 개신교 첫 번째 순교자

토마스 선교사 복음 전래 160주년 기념 포럼 개최
유해석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유해석 박사는 “토마스는 복음에 대한 열정을 품고 두 차례 조선을 방문한 끝에 한국 개신교의 첫 번째로 순교한 인물로, 그의 죽음은 한국교회가 선교 정신을 계승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했다.

토마스 선교사는 17세부터 설교를 시작했으며, 1859년 대부흥 당시 웨일스 부흥운동에 참여해 156회에 걸쳐 설교를 전한 신학도 출신이었다. 그는 순수한 복음을 전하고 이방인을 개종시키기 위한 사명으로 선교사가 되기를 희망했고, 그 신앙에 따라 조선을 찾았다.

그의 선교 활동은 제너럴 셔먼호 사건과 맞물리며 역사적으로 다양한 평가를 받아왔다. 유 박사는 “현재까지의 비판적 연구들이 제너럴 셔먼호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토마스의 선교 전체를 조망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1941년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일본은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토마스를 미국 제국주의의 선봉으로 비판했고, 북한 역시 그를 ‘미국인 첩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 박사는 “토마스의 신앙과 선교에 대한 열정은 그가 속한 시대와 정치를 넘어선 것”이라며 “그의 순교는 한국 선교의 밑거름이 되었고, 현재 한국 선교사들이 세계 각국에 파견되어 복음을 전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끝으로 유 박사는 “토마스가 남긴 신앙과 사상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연구하고 계승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며 “기독교 역사는 선교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개입이 없었다면 성립할 수 없는 역사”라고 했다.

한편, 앞서 김영민 교수(총신대 선교대학원)의 인도로 진행된 개회예배는 예동열 목사(사무총장)의 기도, 장봉생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의 설교, 김동관 목사(부위원장)의 축도, 배만석 목사(위원장)의 인사, 박성규 총장(총신대)의 축사, 유해석 교수(전공주임)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고전 1:21)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장봉생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보내셨고, 말씀이 전해졌고, 성령께서 역사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가는 자리에 있다”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 일이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을 넘어, 우리들의 사역 현장 속에서 동일한 여정으로 이어지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한 배만석 목사는 “선교는 소망이며 대안”이라며 토마스 선교사 160주년 기념 포럼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축사를 전한 박성규 목사는 “토마스 선교사는 유능한 인재였지만, 그의 마지막 순간은 조선의 대동강에서 피를 흘렸다. 그의 헌신을 통해 한국교회에 있어 토마스 선교사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들의 복”이라며 “토마스 선교사 복음 전래 160주년을 기념하는 이 시점에 토마스 선교사와 같은 유능한 인재가 새로운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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