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과 부산 온병원 소속 의료진으로 구성된 ‘미얀마 대지진 긴급의료지원단’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미얀마 네피도와 만달레이 등 현지에서 긴급의료지원을 진행 중이다. 총 13명으로 구성된 이 지원단은 대지진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임시진료소를 열고 다양한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원단은 첫 의료활동지인 네피도에서 하루 4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난민촌 내 임시진료소를 마련해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 지난 6일에는 또이야다나 유치원 등 피난민 밀집 지역에서 내과, 외과, 정신과, 안과 등 4개 진료과목으로 구성된 진료소를 운영하며, 15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지진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질환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은 물론, 오염된 물로 인한 피부질환 환자도 다수 발생해 의료진은 폭염 속에서도 진료를 이어갔다.

미얀마 보건당국은 한국 의료지원단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내며 진료활동을 지원했다. 그린닥터스는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정식 허가를 받아 활동 중이며, 첫날에는 배정된 480명보다 많은 6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등 현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의료지원단은 7일에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로 알려진 만달레이로 이동해 추가 진료활동을 진행했다. 만달레이는 반군 활동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어, 이번 의료지원은 자연재해뿐 아니라 안전 위협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현지 활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국내에 전달하며,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와 한국은 6.25 전쟁 당시 버마(현 미얀마)의 쌀 원조로 인연을 맺은 형제 국가로, 이번 활동은 인도적 지원을 넘어 양국 간의 우호관계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 미얀마인은 “한국이 전쟁으로 굶었을 때 미얀마에서 쌀을 보내주었고 한국의사들이 자진을 겪은 미얀마에 의사를 보내 도와주니 형제의 나라라는 게 증명된 셈”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외국 NGO의 의료봉사 입국을 제한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지진 사태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현지 군부 및 종교 인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료 허가 및 의약품 반입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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