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140주년기념예배 및 학술세미나 개최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김종혁 총회장, 이하 예장합동)·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김영걸 총회장, 이하 예장통합)·기독교대한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 이하 기감)가 3일 오후 서울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예배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예장통합 김영걸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1부 예배는 개회선언, 회중기도, 김정석 감독의 설교, 이상학 목사의 봉헌기도, 박신해 교수(계명대)의 봉헌송, 김종혁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회중기도에는 ▲김형곤 장로(예장합동 부총회장)가 ‘선교 140주년 감사와 다짐을 위하여’ ▲윤한진 장로(예장통합 부총회장)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박재혁 장로(기감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가 ‘다음세대 세우기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다.

한국선교140주년기념예배 및 학술세미나 개최
김정석 감독이 설교를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튼 복음’(빌 2:5~11)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정석 감독은 “복음의 정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다. 이 땅을 새롭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가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이다. 이들을 통해 전해진 복음의 역사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의 역사”라고 했다.

김 감독은 “초기 선교사들의 정신 첫 번째는 철저한 성육신의 신앙”이라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들은 편하게 살 수 있었지만 기득권과 편안함을 포기하고 알려지지 않은 조선 땅에 발을 디뎠다. 오직 복음의 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어야 되는가”라며 “초기 선교사들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낮은 대로 임해야 한다. 소외되고 절망 가운데 있는 자를 외면해선 안 된다. 이것이 복음의 삶”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둘째는 성화의 삶이었다. 말씀과 함께 성화을 통해 영화로운 존재가 된다”며 “성화는 주의 은혜를 내 삶에서 표현하는 공의의 삶이다. 의롭고 거룩해야 한다. 초기 선교사님들의 삶이 그러했다. 한국교회가 지금도 존재하는 이유는 선교사 정신인 경건과 복음주의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되려는 성화의 모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 셋째는 하나 됨의 신앙”이라며 “예수님은 겸손의 종으로 이 땅에 오셨다. 초기 선교사들은 교단과 교파를 얘기하지 않았다. 합력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데 힘썼다”고 했다.

아울러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이 오늘날 한국교회에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교파와 교단을 초월한 하나 됨의 역사가 초기 선교사들의 유산이라면 우리가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땅을 새롭게 하는 한국교회와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봉생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축하의 시간은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영상 기념사,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하인사, 박상규 목사(기장 총회장)·박병선 목사(예장합신 총회장)·Rev.Dr.ReynaldoFerreira LeaoNeto(WMC 총무)의 축사, 소개와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선교140주년기념예배 및 학술세미나 개최
오세훈 시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축사를 전한 오세훈 시장은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세우신 새문안교회에서 기념예배를 드리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민족의 고난 속에 선교사님들의 헌신은 희망의 빛이 되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 로마서 10장에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의 발이 아름답다’고 기록되어 있다. 복음 사역은 이 세상에 소망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역이다. 약자와 함께 동행 하는 삶을 사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한국교회와 함께 서울시도 살기 좋은 도시, 희망 가득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인사말을 전한 언더우드 선교사 고손 피터 언더우드는 “교회가 사회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모범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140년을 준비하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고, 아펜젤러 선교사 4대손 로버트 셰필드 또한 가족을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국선교140주년기념예배 및 학술세미나 개최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예배 진행 사진. ©장요한 기자

3부 학술세미나는 황규진 감독(기감 선교국위원장)의 사회로, ▲하희정 박사(감신대)가 ‘한국선교의 출발점 톺아보기’ ▲박상진 박사(장신대)가 ‘교육선교 140주년과 한국교회의 과제’ ▲안인섭 박사(총신대)가 ‘장로회와 감리회의 사회봉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140년 선교역사 출발점 다시 톺아보는 이유는…”

하희정 박사는 “초기 선교역사는 ‘결초보은’의 관점이 아닌 ‘자기 성장’을 위한 미래 지침서로 읽어야 한다. 혼란 한가운데서 시험대에 오른 한국교회에 역사가 조언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며 “우선, ‘양적 성장’에서 ‘질적 향상’으로 목표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온전한 신앙 공동체로서의 회복을 교회의 우선적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배제·적대의 언어와 결별하고, 포용·환대의 언어를 회복해야 한다. 배타적 언어, 배제와 적대의 언어로는 세상과 사회에 희망을 주는 종교가 될 수 없다”며 “나와 다르다는 것은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로 다름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포용할 때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이는 교회의 지속성장과 성숙의 필요조건으로 다양성 확보가 필수라는 뜻이다. 따라서 ‘몸집 키우기’를 지양하고 ‘품 키우기’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 지성적 논의구조와 공동실천을 위한 협력 체계를 회복해야 한다”며 “확장 경쟁으로는 사회와 세상을 크게 도울 수 없다. 한국선교 140년 역사가 말해주는 답은 분명하다. 하나님과 인간이 따로 존재할 수 없듯이, 교회와 사회 혹은 세상도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복음(교회)선교 따로, 사회선교 따로’ 라는 말은 악마의 속삭임이다.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이간하고, 교회와 세상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계략”이라며 “이는 19세기 개신교 선교사들이 동아시아 선교에서 여러 차례 확인한 답이기도 하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한국사회는 역사의 갈림길에서 혼돈과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혼란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아갈 방향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맹이와 껍데기가 명확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이기도 하다”며 “140년을 품은 선교역사의 출발점을 다시 톺아보는 이유는 과거를 되짚어 현재의 그릇됨(오류)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자축보다 자성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부끄러운 반성의 시간을 거쳐야 새로운 역사를 시작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와 결별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 “기독교학교 설립 140년… 본래 의미 회복해야”

박상진 박사는 “성경 요한계시록 3장에 나타나는 일곱 교회에 보내진 편지 가운데 에베소교회를 향한 편지에는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4-5)는 구절이 있다”며 “한국에서 기독교교육의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초기 기독교학교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회고하면서 그 사랑이 오늘날 지속되고 있지 못하다면 어디에서 그 사랑이 상실되었는지, 무엇으로 인해 그 사랑이 왜곡되었는지를 다시금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학교가 설립된 지 140년, 그동안 기독교학교가 어떻게 초기 기독교학교의 정체성과 건학이념을 구현했는지 또는 왜곡했는지를 겸허히 돌아보며 마치 첫 사랑을 회복하듯 기독교학교 본래의 의미를 회복하여야 한다”며 “그리하여 교육선교 140주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새롭게 세우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선교사들이 실천했던 교육선교, 그리고 토착교회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회 옆에 학교를 세우고 다음세대를 가르쳤던 교육헌신의 정신을 오늘 새롭게 재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한국 개신교 선교 140년 이후 사회선교 방향에 대해

안인섭 박사는 “조선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미국의 장로교와 감리교 중심의 서양 선교사에 의해 한반도에 복음이 전해진 이후 140년이 지났다. 당시 조선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에 의해서 개신교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 전도와 동시에 사회 선교를 종합적으로 진행했다”며 “한국 개신교는 해방 이후, 한국 전쟁기(1945-1960년대),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1970-1990), 글로벌 시대(2000-2020) 등을 거치면서 민족의 역사와 함께 사회 선교도 확대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 선교 140년 이후는, 이전까지 한국 교회가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변혁의 시대를 겪게 될 것”이라며 “한국 개신교는 4차 산업혁명, 기후 위기, 탈종교 시대, 한반도 위기와 평화 통일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회의 사회선교 방향도 기존의 전통적 선교 방식을 이어가면서도, 동시에 디지털, 환경, 사회 정의, 통일 선교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선교 ▲기후 위기 시대의 사회선교 ▲탈종교 시대의 사회선교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회선교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행사는 정 훈 목사(예장통합 부총회장)·김도원 청년(기감 청년회전국연합회장)·최영하 청년(예장합동 선교사 자녀)의 공동선언문 낭독, 김성복 감독(기감 서울연회)의 폐회기도 순으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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