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지난해 9월 21세기교회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와 함께 전국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기독교인 유형 분류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성격이 다른 신앙 변수, 전통적-현대적, 초월적-현실적, 공동체적-개인적, 권위적-탈권위적을 각각 분류할 수 있는 4~5개의 문항을 제시해 MBTI 성격유형검사에서 E(외향형)-I(내향형)으로 나누듯이 4쌍(8개)의 신앙 차원(전통vs현대, 초월vs현실, 공동체vs개인, 권위vs탈권위)을 만들고, 이를 조합해 궁극적으로 총 16개의 신앙 유형을 도출했다고 한다.
그 결과 전통과 현대적 신앙의 경우 ‘전통적 신앙’이 77%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권위와 탈권위적 신앙에서도 ‘권위적 신앙’이 72%로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초월 신앙’과 ‘현실적 신앙’은 각각 53%, 47%였고, ‘공동체적 신앙’과 ‘개인적 신앙’은 각각 54%, 46%였다.
목데연은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이 전반적으로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특성을 보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전통적 신앙 유형은 현대적 유형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교회 출석자’, ‘주일예배 매주 참석자’, ‘중직자’, ‘신앙수준 상층’에서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1유형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교회 출석자, 주일예배 매주 참석자, 중직자, 높은 신앙단계, 기독교 가정, 보수 성향을 가진 응답자에서 더 두드러졌다. 반면 3유형은 ‘연령이 낮을수록’, ‘가나안 성도’, ‘비기독교 가정’, ‘낮은 신앙단계’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데연은 “전체적으로 현대적, 탈권위적 유형층에서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정리했다.
또한 3유형의 경우 신앙 성장의 도움 요인으로 ‘미디어’(35%)와 ‘가족’(23%)을 높게 꼽아 출석교회의 예배·설교(14%)의 영향은 미미했고, ‘미디어’, ‘가족’에 대한 영향 및 의존도가 높은 특징을 보였다.
목데연은 “한국교회 내 다양한 신앙 유형이 공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교회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함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는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도 간, 성도와 목회자 간 의견을 나눌 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양성의 차원에서 소통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가나안 성도와 젊은 세대가 비교적 많은 3유형(현대&현실&개인&탈권위)의 경우는 신앙 훈련을 위해 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고, 2유형(전통&현실&공동체&권위)의 성도에 대해서는 교회 봉사 업무를 독려하여 교회 소속감 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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