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지난 12월 26일, 우간다 동부 지역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슬람교 가족이 방화로 인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I는 우간다 칼리로(Kaliro) 구역 칼리로 타운의 부디니 냐냐(Budini Nyanza) 지역에서 거주하던 무하마드 카이가와 그의 아내 사우야 카이가, 그리고 아들 스와가 아무자 카이가는 지난 11월 22일 교회 방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의 목회자는 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뒤 아들 스와가가 말라리아를 앓고 있어 치유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 목회자는 “우리가 기도한 즉시 아들의 건강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무슬림 지역사회에서 신앙의 갈등을 우려해 개종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 무하마드 씨는 이 지역 모스크 위원으로 활동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DI는 지난 12월 15일, 지역 무슬림들이 무하마드 씨가 근처 마을의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을 목격하고 지역 의장 왕굴레 아부두(Wangule Abudu)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다음 날, 아부두 의장은 무하마드 씨의 집을 찾아가 개종 사실을 추궁했고, 무하마드 씨는 자신과 가족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음을 인정했다.
CDI는 이에 격분한 아부두 의장이 무하마드 씨에게 기독교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며, 일주일 내에 이를 거부할 경우 지역 무슬림 공동체를 동원해 가족을 처벌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CDI는 12월 26일, 지역 무슬림들이 무하마드 씨 가족의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무하마드씨를 포함한 그의 가족은 전소된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한 이웃 주민은 구조 시도가 늦어 이들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CDI는 현지 경찰이 사건 현장 조사 후 아부두 의장과 그와 함께 했던 한 젊은 청년을 방화 및 살인 혐의로 체포해 칼리로 중앙 경찰서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인근 건강센터로 옮겨져 부검이 진행되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우간다에서 기독교인들이 겪는 박해의 또 다른 사례로 기록되었다. 우간다 헌법은 종교의 자유와 개종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특히 동부 지역에서는 무슬림 공동체로부터의 박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간다 인구 중 무슬림은 약 12%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동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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