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자 여호와 5: 애굽에 대해 품으신 구원의 계획"(이사야 19:16-25)

박덕준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박덕준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신학)

애굽에 대한 심판(19:1-15) 이후 발생할 일을 "그 날에"로 시작하는 다섯 단락을 통해 기술하고 있는 이사야 19:16-25는 애굽이 장래에 여호와를 섬기는 백성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본문은 한편으로 애굽과 동맹을 도모하는 유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며 그들의 회개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방나라의 구원도 계획하시는 열방의 주권자이심을 선포하고 있다.

먼저 16-17절은 애굽을 치시려고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의 능력의 손을 흔드실 때 애굽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임을 예고한다. 애굽은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고대근동 지방의 오랜 맹주였다. 그러나 출애굽 때 보이셨던 능력을 다시 드러내시겠다는 여호와의 계획 앞에서 애굽은 무기력하게("여인들같이") 두려워 떨 것이고, 이런 여호와께서 임재하시는 유다 땅을 두려워할 것이다.

본문은 여호와에 대한 두려움이 애굽의 다섯 성읍으로 하여금 여호와께 굴복하여 충성을 맹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다(18; 사 45:23 참조). 놀랍게도 이스라엘 민족을 멸시하던 애굽인들이 그들의 언어를 구사하게 될 것이고, 특히 애굽의 대표신인 태양신을 숭배하는 "태양성"(개역개정: "멸망성")이 그 다섯 성읍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애굽 전체가 여호와를 경배하게 되어, 그 땅 중앙과 변경에 제단과 기둥이 있게 될 것이다(19; 창 12:7-8; 28:22 참조).

여호와께 대한 애굽의 놀라운 변화는 애굽에 대한 여호와의 놀라운 반응을 낳게 된다. 첫째로, 마치 모세와 사사들을 통해 언약 백성을 구원하셨던 것처럼, 압제자들로 인해 여호와께 부르짖는 애굽에 "구원자이자 보호자"를 보내어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다(20; 출 2:23-25; 삿 3:9, 15 참조). 둘째로, 언약 백성에게 하셨던 것처럼, 여호와께서 애굽에 자기를 알리셔서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의 언약 백성이 행할 경배와 순종을 하도록 하실 것이다(21). 셋째로, 언약 백성을 대하시는 것처럼, 여호와께서 애굽을 징계하시되 그들의 회개와 간구에 응답하셔서 그들을 고치실 것이다(22; 신 30:1-10; 사 57:18-19 참조).

애굽에 대한 여호와의 구원 계획은 23-25절에서 절정을 이룬다. 먼저 고대근동의 패권을 놓고 항상 다투던 애굽과 앗수르가 서로 평화롭게 왕래하며 여호와를 함께 섬기는 나라들이 될 것이다(23; 사 2:2-4 참조). 더 나아가, 이스라엘이 세계 중앙에서 "복"이 되어 애굽과 앗수르를 중재하고 다같이 여호와의 언약의 복을 누리게 됨으로써,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약속하셨던 복의 성취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24-25; 창 12:2-3 참조).

애굽의 구원에 대한 본문의 예언은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인해 일부 유다 백성이 애굽에 거주하게 되고 그로 인해 애굽 교회가 탄생함을 통해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본문의 예언의 온전한 성취는 저주 가운데 있던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복음을 만국에 전파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다(막 13:10; 요 3:16). 비록 우리는 죄악 중에 심판받아 멸망할 자들이었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얻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으나, 그리스도를 통해 보이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긍휼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 그의 긍휼을 입은 자들이 되었다(엡 2:1-6; 벧전 2:10). 하나님의 권속이 아니었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차별 없는 구원을 얻었으니, 이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가!(롬 10:9-13; 엡 2:18-19)

이토록 크고 놀라우신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대대로 나타내는 인생을 사는 것이 마땅하다(엡 2:7). 또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려는 계획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주님 오시는 날까지 전도와 선교에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다(마 28:18-20; 행 1:7-8).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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